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꽃, 금어초왜 금붕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미암미암24. 02. 07 · 읽음 6,215

금어초는 예부터 액운이나 주술, 외부의 침입 등으로부터 사람을 지켜주는 꽃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하늘하늘하고 여린 꽃잎과는 어울리지 않게 ‘금붕어꽃’ 혹은 ‘스냅드래곤(입 벌린 용)’ 같은 이름이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금어초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꽃으로 로마 시대부터 재배되어 왔다고 해요. 예부터 관상용으로 정원이나 화단에 많이 심던 꽃이에요. 키우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대중적으로 친숙한 꽃이지요. 지금은 절화로도 많이 판매되고 있어 집에서도 꽃병에 담아 금어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미암미암

금어초라는 이름은 쉽게 표현하면 금붕어꽃이라는 뜻이에요. 꽃의 생김이 헤엄치는 금붕어를 연상시켜 붙은 이름이죠. 영어로는 ‘스냅드래곤(Snapdragon)’이라고 불리는데요. 꽃 모양이 마치 용의 입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해요. 금어초는 위아래 꽃잎이 맞물려 닫힌 형상을 하고 있는데, 약간의 힘을 가해 누르면 꽃의 가운데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 모습이 마치 용의 입이 닫혔다가 열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이처럼 평소에 꽃잎이 닫혀 있을 땐 작은 벌레들이 꽃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지만, 비교적 힘이 센 벌은 꽃의 입을 벌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수분 매개자의 역할을 하는 벌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허락한 셈이지요. 덧붙여, 이런 점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꽃잎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놀기도 해요.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해 온 꽃이니만큼 금어초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전해집니다. 과거에는 금어초가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수호신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고 해요. 로마와 그리스인은 금어초를 목에 걸면 주술로부터 보호받는다고 여겼고, 중세에는 성 주변에 이 꽃을 심어 외부 세력의 침입을 막고자 했답니다. 과거 독일에서는 이 꽃을 아기 주위에 걸어 악마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고도 하고요. 

이와 같이 사람들을 지켜주는 좋은 기운을 지닌 친숙한 꽃이지만 정반대의 모습도 있는데요, 꽃이 시들고 나면 그 모습이 마치 해골을 닮았다는 거예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이지요. 저도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금어초 연관 검색어에 '해골' 또는 'skull' 같은 키워드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이미지를 찾아보니 꽤나 오싹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이렇게 해골 모양으로 잘 말린 금어초는 이색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는군요! 

본 글은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PlandShed.com, Gardenguides.com을 참조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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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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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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