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텃밭 가꿀 때 가장 많이 시도하는 채소는 바로 방울토마토가 아닐까 싶어요.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니 수확하는 재미가 있고, 다른 열매채소에 비해 비교적 키우기 수월한 편이거든요. 하지만 일반 방울토마토는 생각보다 키가 크게 자라기 때문에 막상 키워보면 실내에서 재배하기에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키울 수 있는 ‘키작은 방울토마토’ 키우기 방법을 소개하려고 해요.

1. 솜을 활용해 뿌리 내리기
방울토마토 씨앗은 발아율이 매우 좋은 편이라 상토나 피트펠렛 등에 바로 심어도 되지만, 먼저 물을 머금은 솜에 씨앗을 올리고 뿌리가 돋아났을 때 상토나 피트펠렛 등에 심어주면 발아 실패율을 줄일 수 있어요. 방울토마토는 암발아 종자에 속하므로 씨앗 위에 화장솜이나 신문지를 살짝 덮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물을 머금은 화장솜은 수분 증발이 빠르기 때문에 수분이 마르지 않게 자주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세요.
2. 흙에 심기
뿌리가 돋아나면 흙에 바로 옮겨 심은 후 흙이 마르지 않게 유지해 주면 일주일 이내로 싹이 돋아납니다. 싹이 돋아난 후부터는 너무 자주 물을 주면 과습이 될 수 있으니 겉흙이 마른 후 물을 주고, 직광에 가까운 햇볕이 드는 자리로 옮겨 주세요. 햇볕을 좋아하기 때문에 햇볕이 부족하면 웃자람이 생길 수 있거든요. 저의 경우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창틀 위에서 키우니 웃자람 없이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3. 분갈이 하기
수확량을 늘리고 싶다면 지름 15cm 이상의 화분에 옮겨 심습니다. 지름 10cm 정도의 테이크아웃컵에서도 수확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둘 다 해 보니 15cm 이상의 화분에 옮겨 심었을 때보다는 수확량이 확실히 적더라고요. 경험상 화분이 없어 페트병 용기, 플라스틱 우유통을 활용한 경우에도 수확량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일반 방울토마토는 키가 워낙 크게 자라기 때문에 분갈이를 한 후 지주대가 필수인데, 키작은 토마토는 이름 그대로 키가 작게 자라기 때문에 지주대를 꽂아주지 않아도 무방해요.

4. 첫 꽃 개화 후 관리
보통 텃밭에서는 첫 꽃 개화 시 잎과 줄기에 영양분이 더 갈 수 있도록 첫 꽃을 제거하지만, 집에서는 굳이 첫 꽃을 제거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텃밭과 달리 화분은 흙의 양이 정해져 있어 성장에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수정이 비교적 잘 되는 편이라 손으로 꽃을 톡톡 두드려 주거나 꽃대를 흔들어 주는 정도로도 충분히 수정이 잘 됩니다. 꽃이 피고 나서는 영양분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웃거름에 신경 써주면 더욱 좋습니다.

5. 곁순 제거하기
한참 성장 중일 때는 줄기와 잎대 사이에 작은 곁순이 계속 돋아나는데, 이 곁순은 열매로 갈 영양분을 빼앗아 갈 수 있기 때문에 손으로 제거해 줍니다. 참고로 잘라낸 곁순의 길이가 길다면 물이나 흙에 꽂아보세요. 곁순에서 뿌리가 돋아나 또 다른 키작은 토마토 모종을 만들 수 있어요.
6. 천일염 얹어주기
초록색 열매의 크기가 제법 커졌다면 열매가 완전히 익기 전에 흙에 천일염을 1티스푼 정도 얹어주세요. 키작은 토마토는 가정에서 편하게 키우기 위한 품종이기 때문에 맛이 좀 떨어지는 편인데 천일염을 얹어주면 당도가 올라가서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7. 수확과 후숙
보통은 한 달 정도 후 완전히 다 익었을 때 수확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병충해 피해가 심하게 생겼거나 나중에 수확하기 애매할 경우에는 다 익기 전에 수확해 후숙을 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열매가 너무 초록색일 때 수확하면 후숙해도 맛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8. 병충해 정보
토마토는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 아래쪽 잎부터 노랗게 뜨는 경우가 잦습니다. 총채벌레 등의 병충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죠. 따라서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시기에 재배를 시작하기보다는 2월 말과 4월 초 사이, 날이 많이 덥지 않을 때 키우기 시작해 빠르게 수확할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5월쯤 미리 친환경 살충제를 뿌려 병충해를 방제해 주면 병충해 피해를 줄일 수 있어요.
퀘럼
베란다에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키우며, 그 과정과 요령을 전하는 가드너. 단행본 <퀘럼이랑 집에서 쉽게 허브키우기>, <나만의 정원>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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