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어느 정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스토크가 꽤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원을 가꾸기에도, 꽃병에 꽂아 실내에 두기에도 좋은 꽃이 바로 스토크거든요. 영어 이름(Stock)은 다소 무난한 편이지만, 우리말로는 ‘비단향꽃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지닌 꽃이기도 합니다.
파스텔 톤의 따뜻한 색상은 화사함을 느끼게 해 주고,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향기가 우리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지요. 이러한 매력 때문에 스토크는 예식장에서 생화로 꽃장식을 할 때나 부케를 만들 때 많이 사용됩니다. 사랑의 기쁨으로 가득한 웨딩홀의 분위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요. 게다가 스토크의 꽃말이 ‘영원한 아름다움, 풍부한 사랑, 사랑의 결합’이라고 하니 아름다운 날에 함께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꽃인 것 같습니다.
스토크는 굵은 줄기 위에 부드러운 색감의 꽃이 빽빽하게 모여 피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러한 모습 때문에 꽃꽂이를 할 때 서로 다른 꽃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스토크를 주로 사용합니다. 다른 꽃과 어우러져 꽃다발의 풍성함과 향기로움을 배가해 주는 역할을 한달까요? 특히 카네이션, 튤립과 잘 어울린다고 하니 함께 섞어 꽃꽂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꽃꽂이가 어렵다면 저처럼 그냥 스토크만 구입해 꽃병에 담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꽃병에 꽂아 둔 스토크의 수명은 5-7일 정도로 길지 않은 편이에요. 스토크는 줄기의 밀도가 높아 수분 흡수가 어려운 편이라고 해요. 최대한 오래 보려면 수시로 줄기 끝을 잘라주고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하지요. 실제로 집에 놓아보니 물에 담긴 줄기 끝이 금방 짓물러서 매일 잘라주었답니다.
스토크는 재배가 어려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길러 보기에 좋은 꽃이에요. 저온에 강한 내한성 식물이라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더운 환경에서는 개화가 어려울 수 있으니 서늘하게 잘 관리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꽃병에서의 수명이 길지 않은 스토크를 직접 화분에 길러본다면, 아름다운 스토크의 향기를 집 안에서 더 오래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참고 자료 : <꽃도감>(몽소 플뢰르, 한스미디어), <컷 플라워 도감> (캘버트 크레리, 브루스 리틀필드, 시그마 북스), <사계절로 보는 플라워 작업일지>(문혜정, 플로라)
미암미암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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