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 쉽고 활용도 만점, 가지 키우기열매채소 재배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가지 재배 가이드
퀘럼24. 03. 06 · 읽음 2,829

제가 지금까지 베란다텃밭에서 키워본 열매채소 중 가장 키우기 무난하면서 활용도 높았던 열매채소는 바로 가지입니다. 가지는 방울토마토에 비해 키가 크지 않아 기다란 지지대를 세울 필요가 없고, 넝쿨성이라 오이나 애호박처럼 망이 필요하지도 않기 때문에 누구나 비교적 무난하게 키울 수 있거든요. 게다가 한국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채소로, 활용도까지 높아서 특히 요리를 즐기는 분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작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미니가지 등 베란다텃밭에서 키우기 좋은 품종도 나오기 때문에 더욱 시도해 볼 만합니다.

파종 후 새싹이 돋아난 모습. ⓒ 오하나

1. 파종하기

가지는 노지 텃밭에서 키울 경우 보통 모종을 구입해 심는데요, 베란다텃밭에서는 모종을 구입하는 것보다 씨앗부터 심어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베란다텃밭에는 너무 크게 자라지 않는 품종이 적합한데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가지 모종은 크게 자라는 품종이 대부분인 반면, 씨앗을 구입해 키우면 원하는 품종으로 골라 키울 수 있거든요. 

가지는 씨앗이 큰 편이라 물에 적신 솜에 씨앗을 올렸다가 뿌리가 돋아난 후에 상토를 채운 모종 트레이나 피트펠렛에 옮겨 심으면 더 안정적으로 발아시킬 수 있어요. 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그냥 바로 상토를 채운 모종 트레이나 피트펠렛에 심어도 괜찮습니다. 씨앗은 수분이 마르면 발아가 되려다 말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발아가 될 때까지는 흙의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주세요. 온도가 낮아도 발아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니 따스한 곳에 놓아주시고요.

2. 발아 후 관리

발아에 성공했다면 곧장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 이동시켜 주세요. 가지는 해를 매우 좋아하는 채소이기 때문에 햇볕이 부족하면 쉽게 웃자랄 수 있습니다. 발아 후에는 흙의 수분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계속 물을 주면 새싹이 과습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겉흙이 바짝 마른 후 물을 줍니다.

3. 정식하기

새싹이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거나, 뿌리가 바닥까지 꽉 차면 앞으로 가지를 키울 화분에 옮겨 심어주는 정식을 해야 합니다. 열매채소는 보통 뿌리가 깊게 뻗어나가기 때문에 뿌리가 낮은 편인 쌈채소 화분보다는 깊이가 있는 화분에 옮겨 심어주는 것이 성장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쌈채소보다 열매채소가 자라는 데 더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식을 할 때 밑거름을 신경 써주면 좋습니다. 

정식 이후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 ⓒ 오하나

4. 지지대 세우기

노지 텃밭에서 가지를 키울 경우에는 어느 정도 자라면 지지대를 세워주게 되는데요, 가지가 방울토마토보다는 키가 작게 자라는 편이기는 하지만 장마나 거센 바람을 만났을 때 줄기가 쓰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베란다텃밭에서 실내 재배를 한다면 이 같은 피해가 거의 없는 편이고, 키가 크게 자라지 않는 품종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지지대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곁순제거 하기. ⓒ 오하나

5. 곁순 제거하기

가지는 성장을 하면서 잎대와 줄기 사이에 곁순이 자랍니다. 이 곁순을 그냥 두면 사방으로 자라 꽃에 가야 할 영양분을 빼앗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곳에 곁순이 돋아났다면 바로 손으로 제거해 줍니다.

가지꽃. ⓒ 오하나

6. 인공수정해주기

가지가 어느 정도 성장을 하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가지꽃은 오전에는 암술이 수술 밖으로 나와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안으로 들어가는 게 특징이에요. 자연수정이 잘 되는 노지 텃밭이라면 암술이 안으로 들어가도 상관이 없지만 자연수정이 잘 되지 않는 베란다텃밭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죠. 이른 오전에 손가락으로 꽃 끝을 톡톡 두드려주거나 붓으로 터치해 주는 방식으로 인공수정을 해주면 됩니다.

블랙뷰티가지. ⓒ 오하나
블랙뷰티가지. ⓒ 오하나
롱퍼플가지. ⓒ 오하나
롱퍼플가지. ⓒ 오하나

7. 수확하기

인공수정이 성공했다면 꽃이 시든 후 작은 열매가 달릴 거예요. 그 열매가 다 자라 보라색으로 변하면 수확해도 됩니다. 하지만 영양분이나 햇볕이 부족하면 열매의 크기가 평균 가지 크기보다 작아지니 열매가 제 크기만큼 잘 자라도록 영양분과 햇볕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8. 병충해 정보

가지는 진딧물, 총채벌레 등의 병충해가 비교적 잘 생기는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베란다텃밭에선 노지보다 병충해 피해가 덜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병충해가 걱정된다면 5월쯤 친환경 살충제를 미리 뿌려 방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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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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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키우며, 그 과정과 요령을 전하는 가드너. 단행본 <퀘럼이랑 집에서 쉽게 허브키우기>, <나만의 정원>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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