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작물 중 재배 기간이 가장 짧은 작물은 바로 적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적환무는 텃밭에서 재배 시 20~3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해 ‘20일 무’라고 불릴 정도예요. 그래서 학교 체험 과제로 적환무를 키우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적환무를 실내 재배용 작물로 적극 추천해요. 재배 기간이 짧은 만큼 크기도 작아서 작은 화분에서도 무난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재배가 가능해 실내 재배용 작물로 적합합니다. 실내에서 적환무 키우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1. 파종하기

적환무는 옮겨심기를 하면 뿌리가 갈라져 상품 가치를 잃기 때문에 반드시 계속 키울 화분에 직접 파종해야 합니다. 15~20cm 정도의 화분에 상토를 채운 후 씨앗을 바로 심은 후 흙을 덮어줍니다. 씨앗이 넉넉하게 있다면 흙 위에 선을 그은 후 씨앗을 주르륵 심는 줄뿌림으로 파종을 하면 좋고, 씨앗 개수가 적다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씨앗을 3알 정도씩 심는 점뿌림으로 파종을 합니다. 파종을 완료한 후에는 물을 충분히 부어준 후 따뜻한 장소에 놓아줍니다. 흙 속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온도가 낮으면 발아가 잘 되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해요.

2. 발아 후 관리

적환무는 발아가 잘 되는 작물에 속하기 때문에 씨앗이 정상이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주었다면 7일 이내로 발아가 됩니다. 발아 후에는 바로 베란다나 창가, 창틀 등 햇볕이 잘 드는 장소로 옮기거나 LED 식물등 아래에 배치해 주세요. 적환무 같은 뿌리채소는 햇볕이 부족하면 뿌리 쪽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수확이 지연되기 쉽습니다. 물은 겉흙이 바짝 마른 후에 주면 충분합니다.

3. 솎아주기

새싹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고 있다면 솎아주기를 해서 새싹 간 간격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 너무 붙어 있으면 경쟁하느라 잘 자랄 수 없거든요. 새싹이 아깝다고 솎아주기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추후에 수확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반드시 과감하게 솎아주기를 해주세요.

4. 복토하기

실내는 노지 텃밭보다 햇볕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아무리 신경을 써도 약간의 웃자람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웃자란 부분에 흙을 얹어주면 넘어짐도 덜하고 훨씬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어요. 저는 웃자란 부분에 지렁이분변토를 얹어주었는데, 그걸로 웃거름까지 대신할 수 있어 좋았어요.

5. 병충해 관리

적환무는 다른 무 종류들처럼 진딧물 등의 병충해가 잘 생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적환무는 워낙 재배 기간이 짧기 때문에 피해가 커지기 전에 수확까지 가능한 경우도 많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능한 더운 시기를 피해서 심고, 5월쯤 친환경 살충제를 뿌려주면 깨끗한 상태로 적환무를 수확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보통 봄이나 가을에 적환무를 키우는 편인데, 실내에서 재배했기 때문인지 병충해가 생기는 일 없이 편하게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6. 수확 시기와 수확 방법

40~50일쯤 지나, 흙 위로 올라온 빨간색 무가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가 되었다면 수확해도 됩니다. 앞에서 적환무는 20~3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하다더니 왜 40~50일쯤이라고 하는지 궁금할 것 같은데요. 노지 텃밭에선 강한 햇볕을 충분히 받기 때문에 20~3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하지만 실내에서 재배하면 노지만큼 햇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수확이 지연되는 것이죠. 수확을 할 때는 잎 아래쪽을 잡아당겨주면 되는데, 무의 크기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수확할 수 있습니다.

7. 활용하기

적환무는 무 대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요, 색이 예쁘고 크기가 작으며 일반 무보다 맛이 순한 편이기 때문에 보통 피클 재료나 샐러드 장식으로 많이 활용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