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는 오장육부의 발달 정도와 차이에 따라 사람을 네 가지 체질로 나누는 ‘사상체질(四象體質)’이라는 체질의학이 있습니다. 사상체질은 1894년 이제마에 의해 창안된 순수 한국 의학 이론으로, 사람마다 내부 장기의 기능, 타고난 성향과 재주, 몸의 형태와 기운의 형상, 얼굴의 모양과 말하는 기운 등에 따라 태음인, 소양인, 태양인, 소음인으로 구분합니다. 체중이 증가하는 원인과 양상은 사상체질의 의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체질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하게 사상체질의 특징을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음인(太陰人): 얼굴이 둥글고 상체는 약한 편이며 하체가 발달되어 있는 체형이다. 이목구비가 크고 선명하다. 근골의 발육이 좋고 몸이 비만한 경우가 많다. 소화력이 좋고 식사량이 많은 편이다. 

태음인의 경우 식성과 소화력이 좋아서 많이 먹고 쉽게 찌는 체질입니다. 체질상 몸이 잘 붓고 잘 찌는 체질이기 때문에 비만자의 상당수가 태음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태음인은 식욕과 소화력이 좋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침을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식성과 소화력이 좋은 태음인이 아침을 거를 경우 오후에 과식하고 후식과 간식을 많이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작은 일에도 쉽게 피로를 느껴서 몸을 많이 안 움직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해진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병행해야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가능합니다.

소양인(少陽人): 머리가 앞뒤로 튀어나오고 목은 가늘고 길다. 어깨와 가슴이 넓고 튼튼하며 하체가 약한 역삼각형의 체형이 많다. 얼굴이 하얗거나 붉은 빛을 띄는 누런 빛이다. 성격이 불 같고 활달한 특징이 있으며 행동이 민첩하다.

소양인은 성격이 급하고 예민한 성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식욕이 증가합니다. 소양인들도 소화력이 좋기 때문에 스트레스성 식욕이 폭발하면 태음인 못지 않게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성 식욕으로 인해 맵고 짠 음식 위주로 섭취하기에 체중이 증가하기 쉽습니다. 소양인은 성질이 차가운 오리고기나 돼지고기나 수박, 참외와 같은 시원한 과일이 체질상 잘 맞습니다. 

소음인(少陰人): 이목구비가 작고 오밀조밀 단정한 느낌을 준다. 외모가 얌전하고 온순한 타입이 많다. 가슴이 좁으면서, 상체보다 하체가 균형 있게 발달했다. 키나 체격이 작은 편이며 마르고 약한 체형이다. 소화력이 약하며 예민하고 빈틈이 없는 성향을 지녔다. 

소음인은 소화력이 약하고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 위주로 살이 잘 찌는 편입니다. 간식이나 음식을 수차례 나누어서 섭취하는 경향이 있으며, 엉덩이와 하체 위주로 부으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음인은 ‘간식형 비만자’가 많기 때문에 식사량을 줄이기보다는 빵, 과자, 과일 등의 탄수화물과 단 음식을 제한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소음인은 격렬한 운동보다는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은 정적이면서 기혈순환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적합합니다. 

태양인: 머리가 크고 상체는 건실하나 하체가 약하다. 허리와 옆구리가 가늘고 엉덩이가 작으면서 다리가 가늘다. 눈은 작으나 광채가 있다. 단정하고 떳떳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때로는 거만해 보이기도 하다. 사상체질 중 가장 보기 드문 체질이다.

태양인은 비만한 사람이 거의 없고 잔병도 없는 편입니다. 극단적으로 많이 먹지 않는 한 비만이 될 확률이 적으므로 간단한 운동만 해주면 됩니다. 열이 많아서 차고 담백한 음식이 몸에 잘 맞습니다. 지구력이 부족한 태양인은 무리한 근력 운동보다는 생활 속에 쉽게 할 수 있을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추천합니다. 

사상체질은 단순히 외모만으로 사람의 체질을 구별하지는 않습니다. 용모로 구별하는 체형기상, 얼굴 생김새나 말투로 구별하는 용모사기, 성질이나 일처리 능력, 성격으로 구별하는 성질재간, 병의 증상과 약의 반응으로 구별하는 병증약리 등 복합적으로 확인하여 판단합니다. 체질마다 체중증가와 이상 식욕을 유발하는 오장육부의 상태를 면밀히 진찰한 후 몸의 밸런스를 맞추면서 식욕을 조절하고 감량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다이어트 한방의 기본 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