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수경 재배기 만드는 법부터 배지 고르는 법, 비료 사용하는 법, 녹조 제거하는 법까지 알려드릴게요.
수경 재배기 직접 만들기
수경 재배의 원리를 잘 이해한다면 주변의 물품을 이용하여 간단히 DIY 수경 재배기를 만들어 수경 재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용기 입구에 작은 화분을 끼우기만 하면 완성입니다. 양액의 수위는 화분 바닥에 닿을 정도로 맞추세요. 이 간단한 수경 재배기에 잎채소와 허브, 고추, 방울토마토, 그 밖의 반려식물을 모두 키울 수 있습니다.
저면 관수 방법도 가능합니다. 화분에 흙 대신 배지를 넣고, 화분 받침에 양액을 담아 키우는 거죠. 빛이 부족한 곳에서는 전등을 켜주어야 합니다.
배지 고르는 법
씨앗을 심거나 꺾꽂이를 하여 모종을 키울 때는 재배 방식에 맞는 배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양액을 순환시키는 방식일 경우에는 가루가 생기지 않는 배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가루가 생기는 배지를 사용하면, 식물을 옮겨 심었을 때 떨어져 나온 가루가 펌프에 끼거나 튜브를 막을 위험이 있거든요. 하지만 배지를 사용하는 방식에서는 어떤 배지를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양액을 공급하는 시기는?
씨앗 심기와 꺾꽂이를 할 때에는 가능하면 깨끗한 배지와 물을 사용하세요. 즉, 영양소가 많은 배지나 양액은 좋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새로 심은 씨앗과 꺾꽂이한 식물은 뿌리가 없는 상태입니다. 뿌리가 없으면 주변에 양분이 있어도 흡수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양분이 많으면 다른 생물이 번성할 수 있기 때문에, 씨앗이 발아하고 꺾꽂이한 식물의 뿌리가 나는 것을 방해합니다.
씨앗은 자체적으로 가진 양분을 이용해 발아하고, 꺾꽂이한 식물 또한 자체 양분으로 뿌리를 내립니다. 그러니 물만 공급해주면 됩니다. 양액은 뿌리가 난 후에 공급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수경 재배 비료로 양액 만들기
수경 재배용 비료는 가루와 액체 형태가 있습니다. 가루든 액체든, 수경 재배용 비료는 대부분 A와 B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A와 B 두 비료가 높은 농도로 만나면,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이 만들어지죠. 액체 형태의 비료일 경우에는, 양액을 만들 만큼의 물에 A를 넣고 섞은 후 B를 넣어 섞습니다. 가루 형태의 비료는 작은 용기에 각각 고농도로 녹인 다음, 물에 희석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양액은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밝은 데에 두면 녹조가 생기기 쉽고, 따뜻한 곳에 두면 부패하기 쉽습니다.
녹조 제거하는 법
양액에 식물 뿌리를 담가 키우다 보면 녹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녹조 또한 식물이기 때문에 양액으로부터 영양소를 얻어 광합성을 하죠. 우리가 키우는 식물과 녹조의 차이점은 녹조가 오직 수중에서만 살아간다는 겁니다.
녹조를 없애려면 녹조가 받는 빛이나 영양소를 차단하면 됩니다. 양액 속에 식물 뿌리와 녹조가 함께 있기 때문에 영양소를 막기는 어렵지만, 빛은 차단할 수 있습니다. 양액이 든 용기 안으로 통과하는 빛을 막고, 식물의 잎에만 빛을 비추는 거지요. 양액을 담는 용기를 불투명한 것으로 사용하세요. 만일 투명한 용기라면 용기에 칠을 하거나, 시트지를 붙이거나, 혹은 불투명한 다른 용기 안에 용기를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배지가 있는 수경 재배 방식이라면 녹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박영기
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대표로, 수경 재배를 통해 도시 농업을 실천하며 수경 재배를 이용한 조형 예술을 개척하고 있다. 블로그 '파릇한 수경재배'에서 수경 재배 콘텐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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