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라는 말이 유행이다.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각자가 떠올리는삶의 모습은 모두 다를 것이다. 우리 역시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며 살아간다. 우리에게 ‘미니멀 라이프’란 뭘까. 삶의 태도, 관계, 물건 등 다양한 부분에서 그 의미와 모양새가 달라지는데, 오늘은 ‘물건’에 있어 우리가 지향하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 법정 스님
필요한 물건만 곁에 두고 가뿐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물건을 덜어내는 일이 우선이다. 필요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물건이 내 삶에 꼭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부지런히 던지며 답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점차 꼭 필요한 물건,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삶에 기쁨을 주는 물건, 반대로 짐이 되는 불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알아가게 된다. 내가 가진 물건을 만족스럽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덜어내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물건을 구입할 때에도 나에게 필요한 물건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명확히 알고 있다면 ‘이걸 과연 지금 구입하는 게 맞을까?’ 같은 질문 앞에서 덜 헷갈리게 된다. 한마디로 좀 더 지혜로운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필요한 물건은 어떻게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이때는 물건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물건 같은 건 없다. ‘좋은’ 물건이란 신제품, 값비싼 제품, 많은 기능을 지닌 제품이 아니다. 나에게 좋은 물건, 즉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 순위를 만족시켜주는 물건이다. 물건은 가격, 휴대성, 내구성, 디자인, 기능성, 수리 용이성 등 다양한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여러 가지 항목 중에서 ‘나는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혹은 ’어떤 것이 불필요한지’ 답해보면서 물건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을 잡아나갈 수 있다. 아무 기준 없이 단순히 ‘비싼 게 좋은 것’이라는 두루뭉술한 생각으로는 진짜 나에게 ‘좋은’ 물건을 찾기 어렵다.
우리는 평소 이런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물건을 구입한 뒤 오랫동안 물건을 잘 사용함으로써 물건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한다. 물건이 고장 났을 때는 새로 사는 편이 더 저렴할지라도 수리해서 사용한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의 경우, 꼭 필요한 사람이 대신 그 물건을 잘 사용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료 나눔을 하곤 한다. 구구절절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사실 우리 역시 실수를 하며 살아간다. 불필요한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입하기도 하고, 생각만큼 잘 사용하지 않아서 처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아닐까?
단순한 진심
단순하고 깊은 삶을 지향하며, 글과 영상으로 우리의 삶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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