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는 어떻게 하나요?식집사 독일카씨가 알려주는 분갈이의 포인트.
독일카씨21. 10. 01 · 읽음 5,829

Q. 독일카씨, 분갈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기본적으로 제가 하는 분갈이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화분의 크기를 키우고 식물의 크기도 더 크게 키우고 싶을 때 행하는 분갈이법입니다. 연탄 분갈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식물의 뿌리가 화분 안에 꽉 찰 정도로 자랐을 경우, 뿌리를 제거하거나 정리하지 않고 자란 뿌리 그대로 옮겨 심습니다. 기존 화분보다 한두 치수 정도 큰 사이즈의 화분에 뿌리를 건드리지 않은 식물을 위치시키고, 기존에 자라던 흙을 채워줍니다. 보통 식물체에 건강상의 문제가 없고, 더 크고 건강하게 키우고 싶을 때 행하는 분갈이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식물의 뿌리를 제거하거나 정리하고 기존과 같은 크기의 화분 혹은 오히려 더 작은 화분에 심는 방법입니다. 식물의 크기를 너무 키우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싶을 경우, 혹은 과습 등의 이유로 식물체에 이상이 생기거나 뿌리가 상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행합니다. 분갈이가 어느 정도 능숙하다면 기존 뿌리를 많으면 3분의 2 정도까지 잘라내고 새로운 흙에 심어도 됩니다. 분갈이에 자신이 없다면 3분의 1 정도만 제거하고 심는 것을 추천합니다.

뿌리를 정리하거나 제거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뿌리와 지상부의 비율을 맞춰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뿌리를 3분의 1 정도 제거했다면, 식물의 지상부에 해당하는 잎이나 가지 또한 3분의 1 정도 잘라서 식물이 에너지를 잘 분배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분갈이 흙으로는 보통 원예용 상토를 추천합니다. 원예용 상토 단독으로 심어도 큰 문제없이 키우는 분들이 많지만, 종종 과습으로 식물이 죽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원예용 상토 70퍼센트에 배수가 잘 되는 여러 가지 식재를 배합한 산야초를 30퍼센트 섞어서 분갈이할 때 사용하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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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이자 식물 집사인 김강호는 독일카씨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다.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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