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비료를 꼭 줘야 할까요?식집사 독일카씨가 알려주는 비료 사용하는 팁
독일카씨21. 10. 15 · 읽음 4,908

Q. 독일카씨, 화분에 비료를 꼭 줘야 하나요?

A. 쑥쑥 잘 크는 식물을 보면 좀 더 크고 멋지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이때 식집사들은 비료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료는 식물을 크고 건강하게, 또 열매를 많이 달리게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비료에 대한 이해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오히려 식물에게 독이 될 수도 있죠.

저는 평소에 비료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요, 가장 먼저 이렇게 답변해요. “빛을 잘 보여주고, 물을 적당하게 주며, 제때 영양분이 풍부한 흙으로 분갈이만 해준다면 비료를 주지 않아도 잘 키울 수 있다”라고요. 사실입니다. 식물에게 영양분 풍부한 흙과 충분한 빛 그리고 적당한 물만 공급한다면 그 이상 어떤 비료가 필요하겠어요?

위 조건들을 충족한 상태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비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분갈이 할 시기를 놓쳤는데 당장 분갈이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이거나, 빛을 충분히 쬘 수 없는 환경일 경우, 비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밥을 주지 않고 영양제만 공급한다고 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모두 아니라고 대답할 겁니다. 비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식물에게 비료란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주는 ‘식물 영양제’인 셈입니다.

완효성 비료는 알갱이 형태의 비료다. © wihteorchid/iStock

비료는 기본적으로 식물에게 필요한 세 가지 성분을 포함합니다. 질소, 인산, 카리입니다. 질소는 잎이 자라는 데, 인산은 꽃과 열매를 맺는 데 도움을 주고, 카리는 식물의 뿌리를 튼튼하게 해줍니다. 원소 기호로 질소는 ‘N’, 인산은 ‘P’, 카리는 ‘K’입니다. 비료 포장지를 살펴보면 ‘NPK’의 비율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그중 어떤 성분의 비율이 높은지에 따라 사용처가 달라집니다.

식물의 생장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생장기용 비료의 경우 질소 비율이 높고, 결실기에 꽃과 열매를 튼튼하게 해 주는 결실기용 비료는 인산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는 전문적인 분야라, 집에서 화초를 키우는 경우에는 원예용 복합 비료로 아마 충분할 겁니다.

원예용 복합 비료에도 여러 형태가 있어요. 물에 희석해 공급하는 액상 비료, 비료 성분을 코팅제로 감싼 완효성 비료가 있습니다. 액상 비료는 흡수율이 빠르지만 매번 새로 공급해줘야 합니다. 완효성 비료는 한 번 흙 표면에 올려두거나 흙에 섞어 분갈이 하면 3개월에서 6개월에 걸쳐 서서히 비료 성분이 흘러나와 편리합니다. 단, 지나치게 많이 주었을 경우 나중에 제거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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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이자 식물 집사인 김강호는 독일카씨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다.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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