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반적으로 적상추라고 부르는 상추에는 적축면상추와 적치마상추 두 종류가 있어요. 흔히들 꽃상추라고 부르는 풍성한 잎을 가진 상추가 적축면상추이고, 여기서 이야기할 상추는 길다랗게 생긴 치마상추의 적색 버전인 적치마상추입니다.
국내 종자협회에 등록된 상추의 품종은 340개라고 해요. 상추 품종이 다양한 만큼 적치마상추의 품종도 엄청 다양하답니다. 강풍 적치마. 강호 적치마, 온풍 적치마, 대풍 적치마 등 20여 가지 품종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다 똑같이 생긴 적치마상추인데, 어딘가에서는 이렇게 지속적인 품종 개량을 통해 더 좋은 상추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는 것이지요.

적상추의 붉은빛은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인데요. 이러한 붉은 색상은 제법 까다로운 조건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요. 기상 조건, 온도 조건, 토양 조건, 상추 내부의 물질 대사, 유전 형질 등 다양한 요인이 안토시아닌 색소의 발현에 영향을 주는 것이지요. 이 색소는 저온에서 촉진된다고 해요. 반대로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적색 발현이 어려운 편이에요. 그래서 유전적으로 적색 발현이 우수한 좋은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적상추는 청상추에 비해 쌉쌀한 맛과 풍미가 더 강한 편입니다. 이런 쌉쌀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청상추보다 적상추를 더 선호하기도 해요. 상추의 줄기나 잎에서 나오는 흰 유액이 바로 이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이에요. 이 성분은 최면이나 진통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상추로 미량 섭취하는 경우에는 정신 안정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본 글은 농촌진흥청에서 쓰고 진한엠엔비에서 펴낸 농업기술길잡이 상추편을 참고했습니다.
미암미암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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