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가을 아욱은 맛도 맛이지만 영양면에서도 훌륭한 채소입니다.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 닫고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죠. 아욱은 예부터 중국에서도 콩잎, 부추, 염부추, 파와 함께 ‘오채(五菜)’로 불리며,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혔고 해요.
아욱 효능, 알고 먹자
아욱은 단백질, 무기질, 칼슘이 굉장히 풍부해 면역력 향상과 골격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성장기 아이들과 노인에게 적극 권장하는 채소이기도 하죠. 알칼리 식품으로, 해독작용 또한 뛰어나 변비, 숙변, 술 해독에 도움이 되고, 원활한 소변 배출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아욱을 ‘동규’라고 부르며 약용으로 활용할 정도이니, 그 효능은 일찌감치 검증이 된 셈이에요. 신농본초경에는 ‘아욱을 오래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살이 찌며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특히 제철에 수확한 가을 아욱은 그간 쌓인 피로를 해소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가 탁월합니다. 또한 산모의 모유 촉진에도 도움이 되어 산후조리 영양식으로도 많이 활용되죠.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열을 내려주는 착한 채소이기도 합니다. 다만,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냉하고 설사가 잦은 사람은 적절한 양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욱은 보통 국으로 끓여 먹고 나물로도 무쳐 먹는데, 이는 예부터 전해온 선조들의 건강식입니다. 이외에도 아욱을 활용할 수 있는 세 가지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아욱찜 주먹밥
아이들 영양식이나 도시락으로 추천합니다. 아욱을 쪄서 맛깔스러운 양념을 더하고 빛깔 좋게 조려 밥을 감싸기 때문에 별다른 소스가 필요 없고 한입에 먹기에도 좋습니다. 입안에서 밥알과 함께 아욱의 그윽한 향이 기분 좋게 퍼질 거예요.
재료
아욱 10장, 밥 1공기 반, 참기름 1큰술
양념 재료
간장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맛술 1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양파 1큰술
1. 아욱은 깨끗하게 손질 후 세척한다.
2. 분량의 양념과 아욱을 냄비에 넣어 중약불로 숨이 죽을 때까지 조린다.
3. 밥은 참기름에 버무린다.
4. 다 조린 아욱을 한 장씩 펼쳐 한입 크기의 밥을 얹고 아욱으로 잘 말아 모양을 잡는다.

아욱 고추장 새우죽
아욱과 고추장이 조화를 이루고 채소와 새우까지 곁들여 한 그릇에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돼 보양식으로 손색 없는 건강죽입니다. 가을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추천할 만한 한 끼 메뉴예요.
재료
아욱 50g, 새우 6마리, 불린쌀 1컵, 애호박 1/6개, 감자 1/4개, 양파 1/6개, 참기름 1작은술, 물 6컵
양념 재료
고추장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맛술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깨가루 1작은술, 간장 1큰술
1. 아욱은 깨끗하게 세척 후 잘게 다진다.
2. 새우, 호박, 감자, 양파는 큐브 모양으로 작게 썬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과 새우를 넣어 중불로 1분간 볶는다.
4. 감자, 양파, 호박을 넣어 가볍게 볶다가 아욱을 넣고 볶는다.
5. 양념을 넣어 버무린 후 물을 부어 저어가며 농도가 걸죽해질 때까지 중약불로 끓인다.

아욱 건새우전
멈출 수 없는 매력의 건강한 전 요리입니다. 짭조름한 건새우와 건멸치에 차진 감자가 더해져 아욱의 향긋함을 한층 살려줍니다. 씹을수록 오묘하게 입에 감기는 맛에 젓가락질을 멈추기 힘들어지죠. 전의 쫀득한 반죽 사이에서 느껴지는 아욱 특유의 식감 또한 매력적입니다.
재료
아욱 50g, 잔건새우 20g, 잔멸치 10g 부침가루 1컵, 청양고추 1개, 다진마늘 1작은술, 감자 1/2개
간장 재료
국간장 1큰술, 매실청 1큰술, 들깨가루 1작은술
1. 깨끗하게 세척한 아욱은 물기를 털어 채썬다.
2. 청양고추는 잘게 다지고 감자는 강판에 간다.
3. 반죽 볼에 모든 재료를 넣고 물을 부어가며 차지게 반죽한다.
4. 기름을 두른 팬을 중불에 올리고 열기가 느껴지면 반죽을 한 술씩 떠 얹어 양면을 노릇하게 구워준다.
5. 분량의 간장을 곁들인다.
아욱 손질과 활용 노하우

1. 아욱 손질법
줄기가 아주 억센 끝부분은 다듬고 두꺼운 줄기의 질긴 껍질을 벗긴 뒤 물에 적셔 파란색 물이 나오도록 주물러 치대며 찬물에 2∼3번 헹굽니다. 이렇게 해야 풋내도 사라지고 아욱의 진한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2. 아욱 보관법
생채소 일 때는 키친타올이나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합니다. 보다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아욱을 소금물에 삶아 물기를 꼭 짠 후 주먹만큼씩 위생봉투에 담아 냉동 보관해보세요.
3. 아욱 장아찌
간장, 맛술, 올리고당, 매실청, 식초, 물을 동량으로 넣고 한소끔 끓여 따뜻할 때 아욱에 넣고 식으면 냉장 보관합니다.
4. 아욱칩
올리브오일 4큰술, 치즈가루 1큰술, 후추 약간을 섞어 물기 없는 아욱잎에 펴 바른 뒤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 10분간 구워냅니다.
5. 아욱무침
아욱을 데치고 물기를 꼭 짠 후 된장 1큰술, 매실청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맛술 1큰술, 참기름 1큰술을 섞어 버무리면 순식간에 별미 반찬이 완성됩니다. 된장 대신 고추장으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홍성란
홍성란은 요리 연구가이자 채소 소믈리에다. <365 저염식 다이어트 레시피> <마트채소 100% 활용법> <채식은 어렵지만 채소 습관>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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