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를 닮은 바티머 상추가 샐러드에 잘 어울리는 이유릴레이 채소도감 바티머편.
미암미암21. 10. 29 · 읽음 2,529

바티머는 지난번에 소개한 피델처럼 종자 회사인 누넴에서 개발한 상추 품종이에요. 상추의 한 종류인 롤로 비온다(Lollo Bionda) 타입의 상추지요. 롤로 비온다는 옅은 녹색의 상추를 일컬어요. 반대로 붉은 계열의 상추는 롤로 로쏘(Lollo Rosso)라고 불린답니다. 이탈리아어로 ‘비온다’는 금빛을 뜻하고, ‘로쏘’는 붉은빛을 의미하거든요. 잎의 생김새는 같은데 색상만 다른 상추라고 보면 됩니다. 이를 모두 포괄하는 일반적인 영어 명칭은 코랄 레터스(coral lettuce)라고 해요. 촘촘하지만 삐죽빼죽한 잎이 상추 전체를 풍성하게 뒤덮은 모습이 바닷속 산호를 연상시켜 ‘코랄’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 같네요.

바티머는 샐러드에 적합한 상추다. © 미암미암

다른 상추들처럼 바티머도 정원이나 실내에서 모두 기르기 좋아요. 종자를 구입해 베란다에서 길러볼 만한 것 같네요. 서늘한 기후에서 가장 잘 자라니 봄과 가을, 겨울에 재배하면 좋습니다. 바티머는 포기째로 수확하는데, 맨 바깥쪽의 오래된 잎은 제거하고 뿌리 부분을 잘라내 사용하면 된다고 해요.

바티머는 쓴맛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맛이 부드러워요. 주로 생으로 섭취하는데, 다른 상추들과 어우러져 샐러드 요리의 색감과 볼륨감을 살려주곤 해요. 종종 샐러드 드레싱이 채소에는 잘 묻지 않고 접시 바닥에 고여 있는 경우가 있죠. 바티머를 비롯한 롤로 비온다 상추는 굴곡진 잎의 표면이 드레싱이나 소스를 잘 머금어서, 기능적으로도 요리의 맛을 살려줘요. 바티머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샌드위치나 버거에 얹으면, 꼬불꼬불한 모양이 요리에 장식적 요소를 더해주기도 한답니다. 바티머는 과일이나 빈티지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고 해요. 풍성한 잎이 매력적인 바티머는 눈과 입을 두루 즐겁게 해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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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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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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