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스트를 위해 탄생한 샐러드 상추, 멀티리프릴레이 채소도감 멀티리프편.
미암미암21. 11. 02 · 읽음 7,963

멀티리프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상추예요. 언뜻 보면 잎이 빽빽한 모습이 롤로 비온다 상추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지만, 특징이 아주 분명한 상추랍니다. 일반적으로 상추를 샐러드로 먹으려고 손질하게 되면, 뿌리 부분을 잘라내고 잎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내야 해요. 상추 크기에 따라 커팅 횟수가 달라지겠지요. 양상추처럼 잎이 둥근 형상으로 여러 겹 결구되어 있는 상추의 경우엔 잎을 하나씩 떼어내야 하는 과정이 추가될 수도 있어요. 이것도 어렵지 않은 과정이긴 하지만, 샐러드를 매일 먹는 분이라면 이런 손질 과정을 매번 거치는 것이 귀찮을 수 있겠지요. 특히 샐러드를 주식으로 하는 서구권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수요가 있어왔던 것 같아요.

멀티리프는 샐러드에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개발한 품종이다. © 미암미암

멀티리프 상추는 이 귀찮은 과정을 한 단계로 줄여주는 상추입니다. 포기째 수확한 상추의 뿌리 부분을 잘라주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모든 잎이 먹기 좋은 크기의 낱장으로 분리된답니다. 잎의 크기도 크지 않아 별도의 커팅 과정 없이 샐러드 그릇에 바로 담으면 준비가 끝납니다.

해외에서는 여러 종자 회사들이 멀티리프 타입의 신품종을 개발하고 출시하고 있는 추세예요. 국내에서는 아직 멀티리프 상추를 만나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직접 길러서 먹어볼 수는 있어요. 종자로 판매되고 있는 멀티그린과 멀티레드가 바로 멀티리프 타입의 상추랍니다. 멀티그린과 멀티레드 상추는 잎이 두꺼운 편으로, 선명한 색상을 띠고 있어요. 한 포기에 잎이 풍성하게 달려있기 때문에 한 번의 수확으로 많은 양의 잎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요. 또한, 일반 상추는 잎을 커팅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는 것에 불리한 반면, 멀티리프 타입의 상추는 손질 과정에서 잎의 손상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저장성 또한 용이하다고 할 수 있어요.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상추이니 조만간 식탁에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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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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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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