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고양이가 함께 사는 인플루언서 제인의 아파트고양이 세 마리와 플랜테리어가 어우러진 아파트 랜선 집들이.
그로로21. 12. 03 · 읽음 4,853

식물과 고양이, 집을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 김제인은 구독자 1만9,000여 명의 인스타그램(@sosopub)과 유튜브 채널 제인센스를 통해 플랜테리어와 식물 기르는 팁을 공유합니다. 고양이 세 마리와 갖가지 식물 집사인 제인의 랜선 집들이에 초대합니다.

침실 정원. © 김제인
침실 정원. © 김제인
서재. © 김제인
서재. © 김제인

안녕하세요. 저는 정동향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베란다가 넓어 그곳에 꽤 많은 식물을 키우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침실 같은 실내 공간에 식물이 있는 것을 좋아해 식물등과 서큘레이터의 도움을 받으며 실내 가드닝을 하고 있습니다. 베란다, 거실, 다용도실, 서재, 침실에 전부 식물을 키우고 있어요. 식물이 없는 공간은 옷방과 화장실뿐이죠.

10년 동안 홍대와 연남동에서 요식업을 하며 플랜테리어를 처음 시작했어요. 인테리어가 온실 화원 콘셉트라 화원에 가서 직접 식물을 구입하고 세팅했죠. 그러다 쉬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일을 그만두었는데, 그때 다양한 식물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식물이 잘 자라는 걸 보니 생각보다 큰 만족감이 들더라고요. 당시에 번아웃이 와서 무기력이 심했는데 식물을 돌보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장 공을 들였고 애착이 가는 공간은 침실 정원입니다. 원래 그림을 좋아해서 액자와 식물의 매치를 시도했는데요. 그린 톤의 액자를 매칭하면 한층 정글 같은 분위기를 줄 수 있어요. 반대로 보색을 이루는 그림과 푸른 식물을 매칭하면 풍부한 색감과 화사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고요. 아침에 눈을 뜨면 햇살에 비친 식물이 가장 먼저 보이는데,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직접 만든 코케다마. © 김제인
직접 만든 코케다마. © 김제인
© 김제인
© 김제인

보통 식물을 베란다나 선반처럼 한 군데에 모아두고 키우는 분이 많은데 저는 선반, 책상, 천장 등 구석구석에 다양한 형태로 자유롭게 식물을 배치했어요. 이끼볼이라 불리는 코케다마로 행잉플랜트를 만들기도 하고, 흘러내리는 식물은 선반에서 키워도 멋스럽고요. 작은 식물은 책상에 올려놓고 키우면 작업 분위기가 훨씬 싱그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와 식물을 함께 키우려면, 우선 본인이 키우는 고양이의 성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야자류처럼 가늘고 뾰족한 잎만 물어뜯는데요. 관심이 한정된 식물에게만 있을 수 있고, 정말 종류 가리지 않고 다 물어뜯어서 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흔히 키우는 스킨답서스나 몬스테라 같은 천남성과 식물은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직접 섭취하지 않는 한 고양이에게 괜찮습니다. 다만 백합이나 튤립 같은 식물은 꽃가루까지 위험하니 완전히 배제해야 하고요. 고양이가 식물을 뜯는 성향이 있다면 호기심이 없어질 때까지 선반 위에서 키우거나 행잉 식물을 키우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김제인
© 김제인
© 김제인
© 김제인

저는 병충해가 잘 안 걸리고 성장 속도가 빠르면서 자유로운 수형을 가진 식물을 좋아해요. 히메몬스테라나 필로덴드론 페다튬 같은 식물요. 희귀 식물은 워낙 고가라 들이지 않는 편인데 최근에 좋은 가격으로 파스타짜넘을 들였습니다.

저도 반성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플랜테리어 노하우는 일단 부지런해야 해요. 매일 살피고, 병충해도 미리 예방하고, 자주 분무를 해주며 식물 상태를 관찰해야 합니다. 건강한 식물이 아름답고 그게 플렌테리어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 김제인

플랜테리어를 처음 시도하는 분이라면, 히메몬스테라, 라피도포라테트라스퍼마 페타튬이라고도 불리는 필로덴드론 플로리다 뷰티 그린을 정말 추천해요. 의외로 정말 예쁜 식물이 스킨답서스입니다. 흔하고 잘 자라서 오히려 저평가된 식물인 것 같아요. 1년만 키워보면 잎이 길게 늘어지며 튼튼하게 잘 자라는 걸 볼 수 있죠. 병충해 없는 식물이 왜 더 예뻐 보이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

저에게 플랜테리어는 특별한 인테리어 방법이 아닌 생활 그 자체입니다. 이제는 식물이 없는 공간이 오히려 어색해요. 언젠가는 상업 공간을 집처럼 연출하는 플랜테리어를 시도해보려 합니다. ‘아, 이렇게도 식물을 키우거나 놓을 수 있구나’ 하고 참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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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로로입니다. 저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힐링을 선사하는 식물을 사랑합니다.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싱그럽고 건강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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