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가 알던 요리의 세계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된 건 다양한 세계 요리를 배우면서부터였다. 그때부터 입맛과 조리법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새로운 요리, 새로운 조리법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인 허브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동서양의 다양한 요리를 만들고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허브는 알면 알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요리에 들어가는 허브의 맛과 향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유용한 효능까지. 그러다 보니 시중에서 허브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넘어 직접 키우는 데까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요리뿐 아니라 실생활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종류의 허브를 위주로 매년 파종을 하거나 모종을 심어 키우고 있다. 바질과 루꼴라처럼 매년 씨앗이나 모종을 새로 심어야 하는 일년생 허브가 있는가 하면, 민트나 로즈마리처럼 2년 이상 생존 가능한 다년생 허브도 있다.

내가 기본적으로 키우는 허브는 바질, 로즈마리, 오레가노, 민트, 루꼴라, 타임 정도다. 여기에서 조금씩 가짓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실내에서 허브를 키울 경우, 적절한 햇빛과 통풍 등 허브가 잘 자라는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햇빛, 토양, 공기 등 기본 조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텃밭에서는 약간의 노력만 더하면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다.
요즘 요리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실생활에도 유용하게 쓰는 허브 중 하나가 바로 타임이다. 자그마한 잎에서 풍기는 강렬한 향과 특유의 톡 쏘는 듯한 매운맛이 요리의 맛과 향을 돋군다. 타임은 다른 허브에 비해 항균력이 강해 피클, 소스 등 저장 음식에 자주 사용하고 있다.

텃밭에서 갓 수확한 타임은 말려서 스머지 스틱으로 만들어 습도가 높거나 실내 공기 정화를 하고 싶은 날 향으로 피우면 좋다. 비염이 있는 나는 타임을 수확한 날이면 방 한 켠에 타임을 놓아두거나 수시로 향을 맡는다. 그러면 비염 증상이 완화되고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소화가 안 될 때 타임을 차로 우려 마셔도 효과가 좋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허브를 활용하며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허브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다양한 허브를 키우며 새로운 레시피도 도전해보고 있다. 언젠가 허브 레시피를 정리해 허브 요리책을 출간하리라는 새로운 꿈도 꾸며 말이다. 텃밭의 허브가 나에게 또 다른 꿈을 안겨주었다. 꿈을 꾸는 지금 이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도시 농부의 타임 토마토 프로방살 레시피
프로방살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스타일 음식을 말한다. 마늘과 올리브오일을 주로 쓴다.

재료
토마토 1개, 다진 마늘 1큰술, 타임 2작은술, 올리브오일 3큰술, 소금, 후추 약간씩
1. 토마토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마늘, 타임,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로 드레싱을 만든다.
3. 자른 토마토를 오븐용 그릇에 담고 드레싱을 뿌린 후 180도 오븐에 10분 정도 굽는다.
도시농부
요리하는도시농부 book 자연 에세이 [ 요리하는도시농부] 비건베이킹 [ 채소로맛있게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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