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수명을 늘리는 초간단 레시피류지현 작가의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라’ 시리즈 4편.
류지현22. 01. 13 · 읽음 8,576

일주일에 한두 번 장을 봅니다. 2~3일 안에 먹을 양만 구매해 그때그때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해먹는 편이라 남는 재료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원래 먹던 양보다 많은 식재료를 빨리 해결해야 할 때도 있죠. 혹은 애매하게 남은 식재료를 처리하기 어려울 때도 있고요.

그럴 때는 남은 식재료로 저장 재료를 만듭니다. 저장 재료란 재료를 미리 손질해 가족 수에 맞춰 1회분으로 소분해 만들어두는 저장 음식입니다. 단맛이 들어가는 요리에 자주 쓰는 식재료는 설탕에 재워놓고. 상큼한 맛이 나는 요리에 쓰이는 식재료는 식초에 담가두는 등 조리에 편리하도록 준비해 둡니다. 이미 어느 정도 익은 상태이거나 맛이 든 재료는 조리 시간을 줄여줍니다. 급하게 식재료가 필요할 때 바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수천 년의 역사가 담긴 저장 음식법을 활용해 저장 재료를 준비해두면, 간단하게 요리하면서 손맛과 정성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홀토마토 병조림

저장 재료를 만들어 남는 식재료를 활용하자. © 류지현
저장 재료를 만들어 남는 식재료를 활용하자. © 류지현
© 류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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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 그대로 보관한 홀토마토 병조림은 덩어리 토마토가 들어가는 요리에 이용합니다.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병조림이죠.

재료

원하는 분량의 방울토마토

만드는 법

1. 방울토마토는 깨끗이 씻고 흠집 난 부분을 제거한다.

2. 방울토마토 꼭지 반대쪽에 십자로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넣은 뒤 2~3분 정도 데친다.

3. 찬물에 담가 식히고 껍질을 벗긴다.

4. 소독한 유리병에 넣고 포크로 살짝 눌러가며 가득 담는다.

5. 뚜껑을 닫고 15분 이상 중탕 밀봉을 한다.

소금물에 담근 당근

© 류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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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물 당근. © 류지현
소금물 당근. © 류지현

당근은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소금물에 담근 당근은 반조리가 돼 있어 요리 시간을 단축시켜줍니다.

재료

당근 12개, 로즈메리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물1컵

만드는 법

1. 당근을 깨끗이 씻고 상한 부분을 자른다. 껍질을 이용한다면 흙이 나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채소 세척솔로 꼼꼼히 씻는다.

2. 물과 소금을 냄비에 넣고 끓인 뒤 식힌다.

3. 2의 소금물이 끓으면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당근과 로즈메리를 넣은 뒤 10분 정도 더 끓인다.

4. 당근과 로즈메리를 건지고 물기를 닦는다.

5. 소독한 유리병에 당근과 로즈메리를 가득 넣고 잠길 정도로 소금물을 붓는다.

6. 병뚜껑을 닫고 20분 정도 중탕 밀봉을 한다.

마늘 기름 절임

요리에 활용하기 편리한 마늘 기름 절임. © 류지현

마늘과 기름이 들어가는 볶음 요리에 활용하면 따로 마늘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요. 고추나 마늘은 그 자체로 항균 효과가 있어 보관도 편합니다. 빛이 잘 닿지 않는 양념 서랍 안에 보관합니다.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지만 개봉한 뒤에는 6개월 안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재료

마늘 5쪽, 물 1컵, 소금 1큰술, 올리브유 적당량, 고추 마른 것 약간(생략 가능)

만드는 법

1. 마늘은 껍질을 까고 짭짤한 정도의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가둔다.

2. 마늘의 물기를 꼼꼼히 닦는다.

3. 마늘을 깨끗한 도구로 다지고 유리병에 담는다.

4. 마늘 위로 손가락 1마디 정도 올라올 만큼 올리브유를 채운다. 고추를 함께 넣으면 매콤한 향이 더해진다.

5. 먹으면서 올리브유가 줄면 중간중간에 다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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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류지현은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자' 캠페인으로 식재료 본연의 성질에 맞는 보관법과 식생활을 제안한다. 이는 유럽 연합에 의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로 웨이스트 키친> <사람의 부엌>에서 프로젝트를 자세히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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