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식탁까지, 도시 농부의 바질 요리힐링을 주는 바질 텃밭 그리고 바질 허브 오일 레시피.
도시농부22. 01. 13 · 읽음 2,200

텃밭에서 수확한 바질을 장바구니 가득 담아 집으로 향하는 길,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바질의 향에 발걸음은 더욱 가볍고 즐거운 흥얼거림이 절로 나온다.

주말 농장에서 풍기는 허브의 싱그러운 향은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도 한다. 그렇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서로 키우는 작물에 관해 어색함 없이 담소를 나누며 소통하는 매개체가 된다. 특히나 바질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허브는 제각기 특유의 맛과 향으로 단조로운 음식에 매력적인 맛을 불어넣어주고, 건강한 삶을 위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채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래서 매년 한정된 텃밭 안에서 채소와 함께 키울 허브 몇 가지를 선택할 때면 신중해지곤 한다.

바질은 도시에서 키우기 쉬운 허브 중 하나다. © 박선홍

내가 주말 농장에서 처음 키운 허브는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바질이었다. 당시 가장 대중적인 허브기도 했고, 키우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요리에 무난하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했다. 바질은 씨앗, 모종 어느 방법으로 시작해도 대체적으로 무탈하게 키울 수 있고,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는 일주일에 여러 번 수확도 가능해 경제적인 작물이기도 하다.

바질은 과습하고 더운 날씨와 추운 날씨를 싫어해서 주로 봄, 가을에 씨를 뿌려 키우고 수확하는 일년생 허브다. 그래서 보통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기 전에 키운 바질이 가장 풍성하게 자라고, 맛과 향도 최상급이다.

스위트 바질, 레몬 바질, 타이 바질, 다크 오팔 바질, 시나몬 바질 등 바질은 16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질은 잎이 넓고 진한 초록빛을 띠는 스위트 바질이다. 주로 서양 요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위트 바질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질이다.

바질 페스토 파스타. © 박선홍

바질은 주로 생잎 그대로 넣어 샐러드, 파스타, 피자 등의 요리에 활용하는 것 외에도 곱게 갈거나 빻아서 페스토 소스를 만들거나, 좋아하는 올리브오일을 이용해서 나만의 홈메이드 바질 오일을 만드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바질에는 베타카로틴,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유의 향에는 위의 활동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소화를 도와주며 살균과 소염에 효과적이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효능도 풍부하지만, 무엇보다 바질의 푸릇푸릇함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준다. 꼭 텃밭이 아니더라도 햇볕이 잘 드는 부엌 창가나 베란다에서 소소하게 나만의 힐링 가든을 가꾸어보길 권하고 싶다.

완연한 가을의 나날, 일년생 식물인 바질과 안녕을 고할 시간이다. 살짝 손끝만 스쳐도 싱그러운 바질의 향이 가득했던 여름의 텃밭, 안녕! 내년에 다시 만나자.

허브 오일

바질, 타임, 로즈마리 등으로 만드는 허브 오일. © 박선홍

바질을 타임, 로즈마리 등 다른 허브로 대체해도 된다.

재료

바질 200그램(타임 6~7줄기로 대체 가능),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700밀리리터, 1리터짜리 병

1. 바질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해준다.

2. 소독한 유리병에 물기를 제거한 바질을 넣고 올리브오일을 붓는다.

3.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고 3개월간 숙성시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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