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채소는 키우기 쉬운 식물입니다. 대부분 씨앗을 심은 지 40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고, 수확하는 기간이 40~50일로 긴 편이라 텃밭에서 빠지지 않는 작물이죠. 이번 편에서는 잎채소 씨앗을 심어 모종을 만든 다음 옮겨 심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씨앗을 심을 때는 나중에 잎채소를 어떤 재배 방식으로 키울지 먼저 정해야 합니다. 양액에 키우는 담액법과 배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담액법으로 잎채소 키우기
담액법으로 키운다면 모종용 배지가 덩어리진 것이 좋습니다. 덩어리진 모종용 배지 중 대표적인 것이 암면입니다. 암면은 암석을 고열로 녹여 실처럼 뽑아 뭉친 것을 말해요. 씨앗, 작은 접시, 모종용 암면, 모종 키울 용기, 이쑤시개, 물 담은 컵을 준비합니다.
1. 작은 접시에 잎채소 씨앗을 담습니다.
2. 이쑤시개로 암면에 구멍을 2개씩 냅니다. 구멍의 깊이는 씨앗의 짧은 길이의 세 배 정도로 합니다.
3. 이쑤시개에 물을 묻혀 씨앗을 달라붙게 한 후 구멍에 하나씩 넣습니다. 정밀한 핀셋으로 해도 됩니다.
4. 씨앗을 심은 암면을 모종 키울 용기에 넣고 물을 부어 암면을 적십니다. 물의 깊이는 암면 높이의 4분의 1 정도가 되게 합니다.
5. 모종 키울 용기를 빛이 잘 드는 실내에 둡니다. 싹이 나면 즉시 충분한 빛을 공급하고, 뿌리가 엉키지 않도록 암면을 5센티미터 이상 떼어놓습니다. 바닥의 물이 마르기 전에 처음과 같이 부어줍니다.
6. 두 번째 본잎이 나면 담액법을 적용한 더 큰 재배 용기에서 양액으로 키웁니다.
배지에 잎채소 키우기
배지가 있는 방식으로 키운다면 암면 같은 블록형 배지에 씨앗을 심어도 되고, 버미큘라이트와 같은 입자형 배지에 씨앗을 심어도 됩니다. 여기서는 버미큘라이트에 씨앗을 심는 방법을 설명해드릴게요. 우선 작은 용기를 모종 개수만큼 준비하세요. 저는 떠먹는 요구르트 용기를 재활용했는데 좋았습니다. 그 밖에 버미큘라이트, 용기를 담글 트레이, 양액이 필요합니다.
1. 용기를 깨끗이 씻은 후 바닥에 송곳으로 3~4개의 구멍을 뚫습니다.
2. 용기에 버미큘라이트를 90퍼센트가량 채웁니다. 용기마다 씨앗 2~3개를 넣고 씨앗이 보이지 않을 만큼 버미큘라이트를 조금 더 뿌려줍니다.
3. 트레이에 물을 붓고 용기를 담급니다. 처음에는 용기가 가벼워서 둥둥 뜰 수 있습니다. 손으로 눌러주면 배지가 빨리 젖습니다. 배지가 젖었을 때 트레이 속 물의 깊이가 용기 높이의 10분의 1 정도가 되도록 맞추어줍니다.
4. 빛이 잘 드는 실내에 둡니다. 트레이의 물이 마르면 처음과 같은 양의 물을 트레이에 부어줍니다.
5. 두 번째 본잎이 날 즈음부터 양액을 공급합니다.

6. 2주 정도 더 지나면 옮겨 심습니다. 옮겨 심을 큰 용기 바닥에 구멍을 뚫습니다. 용기를 새로운 트레이에 넣고 식물 뿌리가 닿을 높이까지 용기에 버미큘라이트를 넣습니다.
7. 양액이 트레이로 흘러나올 때까지 용기에 양액을 붓습니다.
8. 모종의 줄기를 손가락 사이로 넣고 뒤집어 모종용 용기에서 식물과 버미큘라이트를 함께 꺼냅니다. 곧바로 큰 용기의 버미큘라이트 위에 식물을 얹습니다. 나머지 공간은 버미큘라이트로 채워줍니다.
9. 새롭게 채워준 버미큘라이트가 젖도록 양액을 부어줍니다. 트레이의 양액 깊이가 용기 높이의 10분의 1 정도가 되도록 합니다.
10. 이후 트레이의 양액이 완전히 말랐을 때 처음만큼의 양액을 부어줍니다.
박영기
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대표로, 수경 재배를 통해 도시 농업을 실천하며 수경 재배를 이용한 조형 예술을 개척하고 있다. 블로그 '파릇한 수경재배'에서 수경 재배 콘텐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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