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수경 재배할 때 왜 통풍이 잘 되어야 하나요?

A. 사우나에 막 들어갔을 때보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덜 뜨겁게 느껴지죠. 몸을 움직이면 또 다시 뜨겁게 느껴지고요. 왜 그럴까요? 사우나 안의 온도는 높지만, 피부와 닿는 공기는 신체에 열을 빼앗겨 온도가 낮아집니다. 이렇게 식은 공기가 몸을 둘러싸는 층을 만들어 사우나의 뜨거운 공기를 막아주는 겁니다. 이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면 식은 공기층이 흩어져 다시 뜨거움을 느끼게 되는 거죠.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잎을 통해 광합성을 하면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어 놓습니다. 증산 작용으로 수증기도 방출하고요. 이렇게 잎 주변은 잎의 영향을 받은 공기에 둘러싸이게 됩니다. 이 공기 층은 확산에 의해 자연스럽게 흩어지지만, 잎에 의해 계속해서 생성되기 때문에 공기 중의 흐름이 없는 한 공기 층이 잎 주변에 머물게 됩니다.

통풍을 시켜주어 공기의 흐름이 생기면 잎 주변을 감싸던 층이 밀려나고 새로운 공기가 잎과 만나게 됩니다. 잎이 답답한 공기에서 벗어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공기의 흐름이 너무 강하면 증산으로 잃는 수분이 지나치게 많아지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식물은 기공을 닫습니다. 기공을 닫으면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돼 광합성을 하기 어려워져요. 하지만 굶는 것보다 탈수가 더 위험하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면 식물은 광합성을 못할 것을 감수하고 기공을 닫습니다. 탈수되면 결국 광합성도 어려워지니까요. 적당한 통풍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Q. 천연 농약도 쓰지 않고 해충을 퇴치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A.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천연 농약을 만들어 해충을 퇴치하는 방법은 여러 텃밭 서적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잎채소 정도 크기의 식물에 적용하기 좋은 해충 퇴치법을 소개할게요. 공기 호흡하는 동물과 식물의 호흡량이 다르다는 사실을 활용한 방법입니다.

식물은 체온 유지나 근육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호흡량이 동물보다 훨씬 적습니다. 때문에 호흡을 하지 않고 견디는 데는 동물보다 식물이 훨씬 유리합니다. 홍수로 인해 식물이 물속에 잠기더라도 다음날 물이 빠지면 대부분 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러나 동물은 물에 빠져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로는 하루도 버틸 수 없습니다.

같은 원리로 해충이 생긴 식물을 물에 가라앉혀 놓으면 1시간이 지나지 않아 해충은 물 위로 떠오르거나 질식사합니다. 식물은 물속에 1시간 정도 담가둔다고 해서 숨을 못 쉬어 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해충이 붙어 있는 식물을 물에 담그고 1시간 정도 있다가 꺼내면 해충이 물 위로 떠오르거나 물 속에서 죽게 됩니다. 식물을 꺼내기 전에 물을 따라내어, 혹시라도 물 위에 뜬 상태로 살아 있던 해충이 다시 식물에 달라붙지 않도록 합니다.

Q. 꺾꽂이를 할 때 왜 잎을 잘라내야 하나요?

A. 꺾꽂이 중 줄기 꽂이를 하려면 식물의 줄기를 자르게 되는데요. 잘라낸 줄기는 수분과 영양소를 거의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줄기는 가지고 있는 양분으로 빨리 뿌리를 내야 합니다. 한데 식물의 잎은 빛을 받으면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하려고 하지요. 광합성에는 물이 필요한데, 꺾꽂이한 식물은 물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잎이 광합성을 하도록 내버려두면 탈수 증상을 겪게 됩니다. 이것이 심해지면 식물이 말라죽게 되죠.

이 문제를 피하려면 꺾꽂이할 때 잎을 잘라야 합니다. 그렇다고 잎을 전부 잘라내면 뿌리가 나더라도 광합성을 할 수 없으니, 뿌리가 난 뒤 광합성을 할 잎은 남겨둡니다. 단, 나무의 경우에는 꺾꽂이하는 가지에 양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잎 대부분을 자른 뒤 꺾꽂이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