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라는 꽃 이름은 생소하지만 팬지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비올라는 소형 팬지를 지칭하는 말이랍니다. 팬지는 세계적으로 300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 만큼 종류가 다양해요. 어떤 품종은 삼색제비꽃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팬지는 꽃집보다는 길가에서 만나보기 쉬운 꽃이에요. 매년 봄이 되면 도로변 화단에는 다채로운 색의 작은 꽃들이 피어나는데, 그 꽃이 바로 팬지예요. 팬지는 내한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른 봄에 심기에 아주 적합한 꽃이라고 해요. 영하 5도까지도 견딜 수 있어서 남부 지방에서는 월동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굳이 찾지 않아도 봄이 되면 길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꽃이기 때문에 친숙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흔한 꽃이라고 여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는 한 번도 이 꽃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없고, 그저 독특한 무늬를 가진 꽃이라고 생각해왔답니다.

이 독특한 무늬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보니 왜 팬지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팬지라는 이름은 귀여운 느낌을 주지만, 어원은 사뭇 진지한 데서 유래했어요. 팬지의 어원은 프랑스어 단어 ‘Pensée’인데, 사색이라는 뜻이에요. 꽃을 가만 들여다보면 잎 5장 중에 3장에는 무늬가 있는데, 누군가가 이 모양을 보고 사색에 빠진 얼굴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팬지 꽃을 다시 보면 저도 사색하는 얼굴을 떠올리게 될 수도 있겠네요.
주로 관상용으로 여겨왔지만, 팬지는 식용이 가능한 꽃이기도 해요. 날것으로 샐러드나 샌드위치 위에 고명으로 올려 요리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노란색 꽃의 맛이 달달하여 주로 사용되고, 다른 색의 꽃은 텁텁하거나 매울 수 있다고 해요. 또한, 소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요리에 사용하시는 분들은 다량으로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본 글은 지식서관에서 출간한 제갈영, 손현택의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먹는 꽃 이야기>, 다른에서 출간한 정수진의 <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을 참고했습니다.
미암미암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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