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과 주황색 꽃을 피우는 메리골드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꽃이에요. 시골길의 들꽃 같은 소박한 인상을 주기도 하고, 따뜻한 색을 띤 꽃송이를 보면 풍요로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로 화단에 많이 심는 꽃이어서 농가나 학교 정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어요. 정원에 가득 피어 있는 메리골드 꽃을 보면 마음이 절로 풍족해지는 것 같습니다.
메리골드 꽃은 크게 아프리카 계열과 프렌치 계열로 나눌 수 있어요. 아프리카 계열은 천수국이라고도 불리며 꽃송이가 큰 편이고, 프렌치 계열은 만수국이라고 불리는 꽃이 작은 종이에요. 아프리카 메리골드의 통통하고 풍성한 꽃송이는 국화와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꽃잎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둥근 꽃의 모습이 단조로워 보이면서도, 황금빛 색상과 볼륨감 때문에 화려한 느낌을 준답니다.

한편, 꽃이 작은 프렌치 메리골드는 언뜻 보면 금잔화와 아주 비슷해 보입니다. 조금 관찰해보면 꽃의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두 꽃의 학명을 비교해보면 엄연히 다른 꽃이지만, 비슷하게 생겨서인지 두 꽃의 이름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최근에는 건강 효능이 알려지며 메리골드를 꽃차로 즐기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꽃차인 만큼 꽃 향도 느낄 수 있으니, 뜨거운 물에 말린 꽃송이를 띄워 차를 한잔 마시면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에 좋아요. 덧붙여, 메리골드의 녹색 잎 부분에서는 독특한 향이 난다고 해요. 곤충들이 이 향을 싫어하기 때문에 꽃을 기르는 동안에는 벌레가 꼬이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다른 식물과 같이 두면 방충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나름 실용적인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메리골드는 절화로는 구입하기가 쉽지 않고, 주로 종자나 화분 또는 모종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개화기가 길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핀다고 하니, 작은 프렌치 메리골드 모종들을 심어 베란다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 글은 생명자원정보서비스, 아카데미서적에서 출간한 <한국화재식물도감>을 참조했습니다.
미암미암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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