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덕들은 왜 필로덴드론에 열광했을까?빠르게 변화하는 플랜테리어 트렌드의 속사정
몬스테라라는 식물을 아시나요? 아마 다들 이름이라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잎에 구멍이 많고 가장자리가 여러 갈래로 찢어진 모습을 본다면 “아! 이 식물!” 하고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하죠. 이국적인 열대 정글의 느낌을 전달하고 시원시원한 잎을 지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플랜테리어에 자주 활용하는 식물이기도 하죠. 그런데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이 식물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아시나요? 지금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한동안 유행이 지고 자취를 감췄던 식물이기도 해요.
최근 홈가드닝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다양한 실내 식물 종류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어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식물 종류의 다양성이 넓어지고 있고, 유행의 파도 속에 오르고 내리는 식물들이 등장하고 있지요. 이처럼 식물에도 한 시대를 선도하는 트렌드가 있답니다!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는 2017년 혜성처럼 등장하며 식물 집사들에게 각광받은 식물이에요. 도톰한 두께의 잎을 지니고 있어 견고하며, 원형의 잎이 사방으로 펼쳐지는 모습이 귀여운 식물이죠. 이 모습에 마음을 뺏긴 많은 사람들이 이 식물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죠. 번식법이 용이한 식물치고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후 필로덴드론 핑크 프린세스라는 식물이 등장했어요. 이 식물은 농장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리 등의 이유로 구하기가 어려운 식물이 되었죠. 시간이 흘러 젊은 203040 홈가드닝 세대에서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고, 당시 소수의 사람들만 가진 식물로 여겨졌어요. 본디 희귀성이 없는 식물임에도 개체 수가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희귀성을 획득하였죠. 이에 따라 사악한 가격에 거래되곤 했어요. 뿌리가 없는 삽수 식물을 구매하고, 심지어는 해외 직구를 통해 구하는 현상이 세계적으로 나타났죠.
이처럼 식물 트렌드에 따라 유행을 선도하는 식물은 항상 존재했지만, 뒤늦게 재조명받으며 인기를 얻는 식물들이 요즘 가드닝 트렌드에 스며들고 있어요. 특히 소수만이 갖고 있는 희귀 열대 관엽 식물에 대한 관심 증가,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 개성 있는 식물 등 다양한 요소가 요즘 트렌드의 구매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시대예요.
식물 유행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어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오랫동안 식물 키우기를 즐길 수 있으려면, 우선 나의 취향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식물을 많이 키워보는 게 좋겠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수단이 아닌, 진정 마음으로 즐기고 치유하는 가드닝의 요소를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온전한 내 정원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