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테라피는 식물로 우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울창한 숲을 찾아가 초록색 잎을 보며 피톤치드 섞인 좋은 공기를 맘껏 마실 수도 있고, 꽃이 가득 펼쳐진 정원에서 자연의 온갖 색깔들이 우리 마음에 주는 긍정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도 있다. 식물의 꽃과 잎, 열매에서 나는 향기는 맡는 것만으로도 치유 효과가 있다.

우리가 곁에 두고 기르는 반려식물로도 그린 테라피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앞으로 세 편에 걸쳐 반려식물의 잎과 꽃, 향기의 치유 효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잎의 정화 효과를 알아보자.

식물의 잎은 놀라운 치유 효과가 있다. 초록 잎은 바라만 보아도 안구 정화가 되고 마음이 맑아진다. 심리학자 칼 융에 따르면, 대지의 초록은 차분함과 평온함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초록을 보면 우리가 본능적으로 아늑하고 싱그러운 숲속 혹은 비옥하고 푸르른 초원을 떠올려서일 것이다. 실내에서도 이런 그린 테라피 효과를 낼 수 있는 식물이 있다. 마치 작은 숲을 집 안으로 옮겨온 것처럼 무성한 잎을 지닌 식물이다.

알로카시아는 연중 계속해서 커다란 새잎을 펼치며 평균 5~6장 이상의 초록 잎을 항상 선사하는 훌륭한 식물이다. 마치 아기가 태어나듯, 바로 직전에 새로 나온 잎의 줄기 밑부분이 부풀어오르다 갈라지면 그 속에 웅크리고 있던 새잎이 펼쳐지며 밖으로 나온다. 하루이틀 사이에 어엿한 잎으로 완성되어 자리를 잡고, 얼마간 있다 보면 그 잎줄기의 밑부분이 다시 부풀어올라 또 새잎이 나오는 식이다.

알로카시아는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물을 주고 이따금씩 알비료나 액비를 주는 것 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다. 뿌리가 꽉 차면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어 계속해서 더 크고 건강하게 나오는 잎들을 즐길 수 있다. 흙에서 빨아들이는 물의 95퍼센트를 잎의 증산 작용을 통해 공기 중으로 내뿜어주니 가습 효과도 좋다. 그야말로 쉼 없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식물이다.

잎 식물을 통한 그린 테라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공기 정화 기능이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에서는 식물의 실내 공기 정화 기능을 실험하여 가장 효과가 뛰어난 식물을 선정했다. 대표적인 식물로 아레카야자가 있다. 알로카시아가 하나의 잎 크기가 큰 식물이라면, 아레카야자는 수많은 깃털 모양의 잎을 풍성하게 가지고 있어 잎의 총량이 많은 식물이다. 잎은 기공을 통해 호흡하므로 잎의 면적이 클수록 호흡을 통해 주변 공기를 더 많이 정화시킨다.

아레카야자는 깍지벌레나 응애가 끼지 않도록 수시로 관찰하며 예방 시약을 해주고 시든 잎은 밑동 부분에서 잘라주면 항상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고 실내가 건조할 땐 종종 분무기로 잎에 물을 뿌려주며 가끔씩 알비료나 액비를 주면 아주 건강하게 자란다. 2~3년에 한 번씩 좀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하면 더 크고 풍성하게 키울 수 있는데, 넉넉한 화분보다는 약간 꽉 끼는 듯한 화분을 좋아한다.

주위 공간을 숲과 같은 초록으로 만들어주는 식물 중에는 밑에서 위로 자라는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는 식물들이 있다. 그중 스킨답서스 종류나 얼룩자주달개비는 빛의 부족과 약간의 건조함도 견딜 수 있어 초보자도 아주 쉽게 기를 수 있다. 물꽂이를 통해 번식도 쉽게 할 수 있어 지인들과 나누기도 좋은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