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채소 레시피, 백태콩 후무스구운 채소에 곁들이면 담백하고 고소한 마법의 소스
남정석22. 02. 17 · 읽음 1,810

주콩 혹은 대두로도 불리는 백태콩은 아마도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콩이 아닐까 싶어요. 된장의 원료인 메주의 주재료이기도 하고, 두부, 두유, 콩국수를 만들 때도 빠질 수 없는 재료이죠.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살아서 어머니가 메주를 만들기 위해 가마솥에 불을 지펴 백태를 삶으시던 광경을 보고 자랐습니다. 푹 삶은 백태콩을 주걱으로 한 움큼씩 떠서 씹어 먹곤 했는데, 간이 전혀 안 된 콩 본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후무스(hummus)는 중동에서 많이 먹는 딥소스로, 이집트콩을 삶아서 타히니(참깨페이스트), 레몬, 마늘, 소금, 올리브유를 넣고 갈아서 만들어요. 빵과 함께 먹기도 하고, 각종 구운 채소와도 잘 어울립니다. 비건 요리의 핵심 소스 중 하나에요.

로컬릿의 시그니처 메뉴인 ‘채소 테린(terrine)’을 만들 때 이집트콩이 아닌, 백태콩으로 후무스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직접 시도해보았습니다. 백태콩만의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구운 채소와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콩을 삶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만드는 방법도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식자재 중 하나인 백태콩을 색다른 방법으로 즐겨보세요. 

백태콩 후무스를 활용한 채소 테린 ⓒ 남정석

백태콩 후무스 재료 

백태콩 500g, 소금 11g, 설탕 15g, 타히니 또는 참기름 20g, 레몬즙 15g, 다진마늘 5g, 물 60g

1. 백태콩은 3시간 이상 불린 후 물을 충분히 붓고 2시간 정도 푹 삶는다.

(콩 삶을 때 베이킹소다를 반 스푼 정도 넣어주면 콩이 더 하얗고 부드럽게 삶아

2. 삶은 백태콩은 물기를 뺀 후 분량의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3. 물의 양으로 농도를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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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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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로컬 식자재를 사용해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로컬릿의 오너 셰프. 채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요리를 지향하며, 지역 농산물 생산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제철 채소를 포함한 다양한 식자재의 매력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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