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채소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저는 항상 '콜리플라워'를 꼽습니다. 생긴 것은 마치 하얀 브로콜리처럼 생겼지만 알고 보면 양배추과 채소로, '꽃양배추'라고도 불리지요. 콜리플라워(cauliflower)라는 이름 역시 양배추와 꽃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라틴어에서 유래했답니다. 불어 단어 'choux fleur' 또한 ‘꽃양배추’라는 뜻이에요.
꽃처럼 아름다운 순백색의 하얀 콜리플라워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 있습니다.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이 있어서 식사 대용으로도 즐겨 먹죠. 비건 요리에서도 다양한 맛과 질감을 줄 수 있는 재료로 꼽히고요. 콜리플라워 라이스는 이미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레시피입니다. 이외에도 콜리플라워를 볶은 뒤 갈아서 퓌레, 수프, 소스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아삭한 식감을 살려서 구워 먹어도 아주 좋아요.
좋은 콜리플라워를 구입하려면 검은 반점이 없고 순백색을 띄는 것을 고르세요. 노란빛을 띄는 콜리플라워는 수확한 지 시간이 좀 지난 것으로, 신선도가 떨어집니다. 전체적으로 꽃봉오리가 균일하고 조밀하게 차 있는 것이 좋고, 너무 크거나 작은 것보다는 지름이 15센티미터 정도 되는 크기가 가장 좋아요. 사용하고 남은 콜리플라워를 보관할 때는 신문지로 한 번 싸서 랩으로 말아 냉장 보관하세요.
콜리플라워 스테이크는 콜리플라워를 도톰하게 잘라서 각종 허브로 시즈닝 한 후 팬에서 구워낸 요리에요. 스테이크 모양으로 자르고 남은 자투리는 퓨레를 만들어서 소스처럼 활용할 거에요. 그러면 하나의 콜리플라워를 남김없이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콜리플라워 스테이크의 맛도 한층 풍성해지죠. 한 가지 팁이라면, 콜리플라워는 완전히 익히는 것보다 약간 아삭한 맛이 살아있는 게 좋아요. 물론 취향에 따라 원하는 식감대로 조절해 구워도 괜찮습니다.
콜리플라워 스테이크 재료
하리사 시즈닝 : 엑스트라버진올리브유 60g, 메이플시럽 30g, 소금 5g, 터메릭파우더 5g, 파프리카 파우더 5g, 레몬즙 10g, 통후추 약간
콜리플라워 퓌레 : 자투리 콜리플라워, 레몬즙 10g, 타히니 15g, 소금 5g, 타히니 15g
1. 콜리플라워를 절반으로 자른 후 자른 단면에서 다시 세로로 두께 3센치미터 크기로 잘라 스테이크용 덩어리 2개를 만든다.
2. 하리사 시즈닝을 볼에 담아 잘 섞은 다음 콜리플라워 스테이크에 골고루 바른다.
3. 남은 자투리 콜리플라워는 물에 잠길 정도로 넣고 푹 삶는다.
4. 삶은 콜리플라워는 물기를 빼고 레몬즙, 소금, 타히니를 넣고 믹서기로 곱게 간다.
5. 시즈닝한 콜리플라워 스테이크는 기름을 두른 팬에 노란 갈색빛이 돌 때까지 앞뒤로 익힌다.
6. 접시에 콜리플라워 퓌레를 깔고 그 위에 구운 콜리플라워 스테이크를 올린다. 옵션으로 삶은 이집트콩이나 렌틸콩을 곁들여도 좋다.
남정석
제철 로컬 식자재를 사용해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로컬릿의 오너 셰프. 채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요리를 지향하며, 지역 농산물 생산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제철 채소를 포함한 다양한 식자재의 매력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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