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맨드라미를 비롯한 맨드라미는 아주 장식적인 느낌의 꽃이에요. 강렬한 색상을 띠는 벨벳 질감의 꽃잎이 구불구불하게 뭉쳐 있어 확연하게 시선을 끈답니다. 많은 꽃의 형태가 꽃잎이 방사형으로 퍼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면, 맨드라미는 꽃잎들이 비정형의 실타래처럼 얽혀 있거나 깃털처럼 복슬복슬한 형태를 하고 있어요.

맨드라미라는 이름이 다소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이름이에요. 어원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둥근 원의 형태를 띠는 만다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닭의 볏을 뜻하는 강원도 방언인 면두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면두에서 면두리, 맨들로 변형되다가 맨드라미라 이름 붙었다는 것이지요.
무엇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맨드라미 꽃 모양이 닭의 벼슬을 닮았다는 건 많은 이들이 인정한 사실이었던 모양이에요. 한자로는 닭의 벼슬이라는 뜻을 지닌 ‘계관화’라는 이름으로, 영어로도 같은 의미로 ‘Cockscomb’이라 불리는 것을 보면요.
다년생인 이 꽃에는 여러가지 계통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는 크리스타타와 플루모사인 것 같아요. 맨드라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닭 벼슬 모양의 꽃을 피우는 것이 크리스타타이고, 불꽃 맨드라미 혹은 깃털 맨드라미라고 불리는 꽃이 플루모사, 둥근 공 모양의 꽃은 쿠루메 계통이랍니다.

꽃잎의 형태도 화려하지만 색상 또한 노란색, 오렌지색, 붉은색, 보라색 등 다양해요. 장식적인 꽃인 만큼 맨드라미의 주 용도 역시 관상용으로, 정원에서 이 꽃을 만날 때면 강한 존재감에 절로 시선이 갑니다. 요즘은 절화로도 판매되고 있어서 가정에서도 맨드라미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어요. 잔잔한 집 안에 맨드라미가 놓여 있는 것만으로도 공간에 활력을 준답니다. 지루하거나 밋밋한 나의 공간에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맨드라미를 놓아보세요!
본 글은 한스미디어에서 출간한 나카무라 히로미 외 2인의 <꽃도감>을 참고했습니다.
미암미암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댓글 11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