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베란다 텃밭에 하루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 하나요? 매일 돌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며칠에 한 번씩 돌봐도 될까요?

A. 매일 최소한 10분씩은 꼭 시간을 내어 작물이 잘 자라는지 살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루 10분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니 충분히 가능하죠. 그러면 10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요?

1. 온도 체크

특히 가을, 겨울이라면 항상 온도를 체크하며 창문을 열어두고, 해 지기 30분 전에 닫으세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2. 과습 또는 건조 여부를 확인하며 물 주기

작물의 웃자람이 심해서 작물이 여리게 자랄 경우, 작물에 병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과습으로 인해 뿌리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혹은 수분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시들면, 작물이 약해지거든요. 물 주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밤에 물을 주면 웃자람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겨울철이라면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경, 기온이 가장 따뜻할 때 물을 주는 게 좋아요.

3. 진딧물이 생겼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기

4. 진딧물이 생겼을 경우 치료하기

화분은 잎 앞면과 뒷면을 모두 물로 씻어주며 진딧물도 다 씻어버리고 제충국을 200~300배로 희석해서 엽면시비 합니다. 해충을 죽일 때는 해가 없는 새벽이나 저녁때가 좋아요. 왜냐하면 제충국에 들어있는 피레스린 성분은 천연이라 햇빛에 약합니다. 그러니 해가 없는 시간에 잎 앞면 뒷면에 뿌려주는 게 좋아요. 잎 앞면 뒷면 꼼꼼하게 씻어 주었다고 해도 잎 여기저기서 살아남은 진딧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5. 맨 밑의 시든 잎은 따서 버리기

6. 액비(물비료)는 10일에 한 번씩 엽면시비 하기

액비를 엽면시비 할 경우에는 해가 뜨고 2~3시간 내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광합성을 위해 잎 뒷면에 있는 기공이 최대로 열리는 시간대라, 이때 엽면시비를 하면 기공으로 액비 성분이 흡수되므로 양분이 효과적으로 공급됩니다.

액비 재료는 오줌 액비도 괜찮고 칼슘 액비도 좋아요. 생수병이나 손잡이 달린 우유병에 아이들 오줌을 받아서 뚜껑을 닫고 일주일 정도 두었다가 10배 정도로 희석해 사용합니다. 작물 위로 물 조리개로 뿌리거나 엽면시비 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오줌 액비를 사용하고 나면 일주일 정도 냄새가 날 수 있으니 베란다로 통하는 문을 닫아두세요.

이렇게 매일 10분씩 같은 일과를 반복하며 텃밭을 돌보세요. 베란다 텃밭의 작물은 신생아와 같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돌봐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작물이 약해지고 진딧물이 쉽게 번식하는 환경이 됩니다. 그러니 짧은 시간이라도 꼭 투자하셔서 건강한 텃밭 작물로 키우시길 바랍니다.

Q. 가을, 겨울 텃밭에서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A. 꼭 창문을 열어두세요. 바깥 공기가 차갑고 실내 난방을 하는 쌀쌀한 날씨더라도, 기온이 영상인 한 베란다 텃밭 창문은 늘 열어두어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 베란다 텃밭에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어김없이 진딧물이 생긴다고 말씀드렸어요. 진딧물은 12월과 1월에도 생길 수 있어요. 한 번 생긴 진딧물은 없애기 힘듭니다. 그러니 잘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관건인데, 그 첫 번째가 통풍입니다. 가을 텃밭이라면 창문을 꼭 매일 여세요. 12월에서 2월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기 때문에, 아침에 해가 뜨면 창문을 열고 해가 지기 30분 전에 창문을 닫아줍니다. 낮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에는 창문을 닫아두고요. 베란다 텃밭에 온도계를 비치해두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식물이 사람만큼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간혹 겨울이면 보온을 위해 베란다 창문에 투명 에어캡(뽁뽁이)을 붙이고 지내다 보니 창문을 아예 열지 않는 분도 있는데요. 식물은 사람보다 저온을 잘 견디고 특히 잎채소는 서늘한 기온에서 더 잘 자랍니다. 그러니 통풍에 꼭 신경을 써주는 게 좋아요.

텃밭에 심을 품목으로는 쌈채소나 저온에 잘 견디는 작물을 추천합니다. 가을 텃밭에서 특히 잘 자라요. 대표적으로 상추, 치커리, 비타민 다채, 청경채, 쑥갓, 대파, 쪽파, 당근, 미나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