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자고 싶은 만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여유롭게 즐기는 브런치를 좋아합니다. 금요일 밤이면 주말에 먹을 브런치 메뉴를 생각하고, 행복하게 장을 봅니다.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장보는 것도 부담스럽고, 온라인 시장의 새벽 배송 시스템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편하게 온라인으로 장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저는 아침에 따뜻한 커피와 함께 구운 빵 먹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저의 브런치 메뉴에는 항상 빵이 빠지지 않죠. 제일 좋아하는 빵은 사워도예요. 예전에 뉴질랜드의 한 카페에서 일할 때 사워도가 들어간 메뉴가 많았어요. 카페에 출근하면 항상 사워도 슬라이스 한 조각과 따뜻하게 내린 커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그때 맛본 사워도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쫄직하고 고소한 사워도의 맛을 알고난 이후 다른 빵은 너무 라이트하고 심심한 맛으로 느껴지더군요. 사워도가 너무 시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워 먹어보길 추천해요. 맨 빵으로 먹을 때도 맛있지만 노릇하게 굽우면 신맛이 덜해지고 고소함과 풍미가 살아나서 훨씬 맛있게 사워도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버섯은 제가 좋아하는 식자재 중 하나예요. 사계절 내내 구하기 쉽고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식감도, 맛도 좋죠. 뉴질랜드에선 양송이버섯이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버섯이에요. 다른 종류의 버섯이 들어가면 가격이 많이 비싸져요.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양송이버섯을 가장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었죠.

뉴질랜드에서의 추억을 담아 사워도와 양송이버섯을 활용한 브런치 요리를 소개할게요. 특별히 뉴질랜드 어느 카페에서 먹었던 양송이버섯 토스트의 맛을 생각하며 만들어봤어요. 발사믹 식초에 맛있게 졸인 양송이버섯과 겉은 완벽하게 크리스피하고 속은 촉촉하고 쫄깃했던 고소한 사워도의 조화가 정말 완벽했거든요. 그때 맛본 토스트는 버섯 위에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뿌려져 있었는데 저는 그 대신 잎채소 중 가장 좋아하는 루꼴라를 듬뿍 올리고 치즈 대신 고소한 잣을 치즈그레이터로 갈아 올렸어요.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과정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주말에 여유롭게 만들어 보길 추천합니다.
발사믹 버섯 사워도 토스트
재료 (1인 기준)
사워도 슬라이스 1개, 양송이 버섯 5개, 루꼴라15g, 잣 1작은술, 올리브오일 2큰술, 발사믹식초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1/4 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1. 깨끗이 씻은 양송이 버섯은 0.5cm두께로 슬라이스한다.
2. 루꼴라는 잘 다듬어 씻은 뒤 물기를 빼고, 잣은 곱게 다진다. (치즈그레이터를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3. 중불로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 1큰술을 두르고 사워도를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4. 중불로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 1큰술을 두른 다음 양송이버섯,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볶는다. 양송이버섯이 노릇하게 익으면 발사믹 식초, 설탕을 넣어 졸이듯이 볶는다.
5. 구운 사워도 위에 양송이버섯, 루꼴라를 순서대로 얹고 잣가루를 뿌린다. 끝으로 올리브오일을 가볍게 뿌려 완성한다.
일공일가영
101레시피 소속의 푸드스타일리스트 김가영은 마켓컬리, 초록마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으며, <플렉시테리언 : 때때로비건>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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