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독일카씨, 어떻게 하면 식물을 잘 키우나요?
A. 안녕하세요. 식물 집사이자 피아니스트 독일카씨입니다. 본업이 피아니스트다 보니 연주를 하기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는데요. 학생을 가르치는 일과 식물을 키우는 일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학생에게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또 발전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고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선생으로서 하는 역할이에요.
식물 집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내 식물이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관찰하고 환경을 맞춰주는 것. 이것이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식물은 자연에서 왔기 때문에 저마다 맞는 생육 환경이 있어요. 그 환경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 조금이나마 식물을 잘 보살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내가 키우는 식물이 내 집 환경에 잘 적응을 하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처음 접한 식물을 키우다 보면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죽일 수도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 또한 키우다가 죽이거나 실패한 식물이 종종 있어요. 이에 상심하지 말고 식물이 죽은 원인을 분석해보고 이해한다면, 갑자기 잘 키우게 될 수는 없더라도, 다음번에는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잘 하기는 쉽지 않아요. 저도 처음부터 식물을 잘 키운 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분갈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물은 지금 줘도 되는지, 여러분과 똑같은 고민을 했어요. 처음부터 예쁘고 마음에 드는 식물을 왕창 데려와 키우기보다는, 지금 가장 마음에 들고 키워보고 싶은 식물을 한두 개만 들이고, 그 식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세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주변에 물어보거나 책에서 정보를 얻곤 했다고 해요. 요즘은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정말 다양한 정보가 많아요. 물론 그 정보를 모두 맹신해서는 안 되고 식물을 키우는 데 정답은 없기 때문에 참고 정도만 해서 본인만의 정보로 적립하는 것이 중요해요. 처음에는 물 주기부터 익히고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싶으면 조금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도 해보시고요. 그렇게 차츰차츰 식물의 종류도 늘려보고 화분 개수도 늘리다 보면 집안이 많은 식물로 싱그러워질 날이 올 거예요.
독일카씨
피아니스트이자 식물 집사인 김강호는 독일카씨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다.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를 출간했다.
댓글 11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