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카페에서 일할 당시 아침에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단연 오트밀 포리지였어요. 특히 카페에서 오트밀 포리지는 추운 날 더욱 인기가 좋았죠. 처음 포리지를 접했을 때는 사실 큰 감흥이 없었어요. 하지만 매일 만들면서 맛보다 보니 제 입맛에도 점점 맛있어지더라고요. 포리지 위에 얹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카페에서 만들던 오트밀 포리지는 채식주의자 손님도 먹을 수 있도록 우유 대신 직접 만든 캐슈넛 밀크나 아몬드 밀크를 사용했는데, 우유로 만들 때보다 더 고소하고 깔끔합니다. 위에는 제철 과일이나 과일을 졸여 만든 잼을 올렸고 마지막으로 견과류와 메이플 시럽을 뿌렸어요. 맛있고 건강한 아침 식사로 최고였죠. 추운 날, 저의 아침 메뉴는 언제나 포리지였습니다. 따뜻하게 데운 포리지를 한 그릇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배도 든든해졌죠.

제 주위를 보면 아침을 거르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평소 꼭 아침을 챙겨 먹던 저도 일을 시작하면서 아침 식사 대신 잠을 택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거르고 일을 하면 에너지가 달려 종일 힘들더라고요.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포리지는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으니 바쁜 아침에 먹기 좋은 메뉴라고 생각해요. 이마저도 번거롭다면 전날 저녁에 만들어 놓고 아침에 먹을 수 있는 오버나이트 오트밀을 추천해요. 모든 재료를 다 섞어 냉장고에 밤새 넣어 두기만 하면 되거든요. 오버나이트 오트밀은 데워먹는 포리지보다 식감이 살아있고 쫀득한 것이 특징이에요. 좋아하는 식감에 따라 만드는 방법을 골라도 좋습니다.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과일을 올리고, 견과류나 건과일, 코코넛 칩 등을 올려 다양하게 오트밀 포리지를 즐겨보세요.
제철 과일을 올린 오트밀 포리지
재료
오트밀 1/2컵, 캐슈너트 밀크 1/2컵(또는 오트 밀크, 아몬드 밀크, 두유), 바나나 1/2개, 딸기 2개, 견과류 1작은술, 메이플 시럽 1큰술, 소금 약간
1. 전자렌지 전용 컵에 오트밀, 캐슈너트 밀크, 소금을 넣고 잘 섞어 전자렌지에 넣고 2~3분 돌린다.
2. 바나나와 딸기는 한 입 크기로 썬다.
3. 1을 꺼내 섞은 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바나나, 딸기, 견과류를 보기 좋게 올린 후 메이플 시럽을 골고루 뿌려 완성한다.
일공일가영
101레시피 소속의 푸드스타일리스트 김가영은 마켓컬리, 초록마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으며, <플렉시테리언 : 때때로비건>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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