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보내는 신호 읽는 방법 초보 식물 집사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식물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강세종23. 02. 20 · 읽음 2,103

반려동물과 달리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지만 반려식물 역시 나름의 방법으로 집사에게 필요한 것을 알리곤 합니다. 그 신호를 집사가 제때 읽지 못하면 식물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지요. 식물이 보내는 다양한 신호와 이를 제대로 캐치하는 방법을 살펴볼게요.

물이 부족해요 VS 물이 많아요

물의 양은 초보 식물 집사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분명 물을 줬는데도 식물이 처져 있거나 새순이 말라가고 있다면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뿌리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이 부족하면 대부분 식물은 아래쪽 잎부터 노랗게 변하고 말라 떨어집니다.

© 시그니처그린(엄유라)

햇빛이 너무 강해요 VS 부족해요

식물의 잎이 너무 강한 빛에 노출되면 ‘잎데임 현상’이 일어납니다. 사람이 입는 화상과 마찬가지로 이 상처는 돌이킬 수 없는데요. 식물에 적합한 조도를 미리 확인하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빛이 부족하면 식물의 마디가 길어지고 줄기가 가늘어지는 ‘웃자람 현상’이 일어납니다. 한번 얇아진 줄기는 좀처럼 두꺼워지지 않습니다

© 시그니처그린(엄유라)

통풍이 필요해요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은 잎이 촘촘하고 줄기가 복잡한 구조를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식물을 통풍이 원활하지 않은 실내에서 키우면 잎에서 증산활동으로 뿜어내는 물이 잎 주변을 습하게 만들어 곰팡이병이 생기곤 합니다. 잎에 흰 점이 생기는 흰가루병이 대표적인데요. 한 번 발생하면 주위 다른 식물까지 빠른 속도로 감염시키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죠.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해주거나, 통풍이 원활하지 않은 공간에선 서큘레이터 간접풍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시그니처그린(엄유라)

햇빛이 충분한 곳에서 자란 식물은 잎의 앞면과 뒷면 색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빛이 부족한 정글 하단부에서 자라는 관엽식물은 조금 다릅니다. 엽록체가 잎의 앞면에 집중되기 때문에 앞・뒷면의 색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식물을 만난다면 뜨거운 빛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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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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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설립한 플라워,가드닝숍 가드너스와이프의 가드너이자 Gardener's Wife 브랜드로 식물친화적인 화분을 디자인 및 제작하고 있다. 플로리스트 엄지영대표와 함께 서울 성북동과 인천 송도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식물상담>과 <올어바웃플라워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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