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과 홈 가드닝을 즐기는 웹디자이너 박초희(@_chocho_p)는 블로그와 SNS에서 ‘초초’라는 닉네임으로 초록빛 일상을 공유합니다. 요즘 재택근무 덕에 식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 행복하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집을 함께 둘러볼까요?

5년 전, 신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당시 유행하던 만세 선인장(용신목)이 유독 예뻐 보여 처음 식물을 들이게 되었죠. 점점 식물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지면서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신혼 집은 베란다가 없고 빛도 잘 들지 않았거든요. 다행히 1년 전 이사한 집은 다양한 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어요. 여러 식물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식물을 들일 때 여백을 두고 공간의 쓰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많이 연구를 해요. 식물들이 오브제나 가구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해가 잘 들지 않는 공간에도 식물의 특성에 따라 배치를 분산해 복잡해보이지 않도록 하고요. 그런 의미로 제게 베란다는 참 소중한 공간이에요. 많은 식물이 빛과 바람을 충분히 쐴 수 있고 답답해 보이지도 않으니까요.

저는 야외 활동도 좋아합니다. 날이 좋은 봄과 가을에는 캠핑을 가는데요. 해가 큰 산을 비칠 때 생기는 그림자, 광활한 호숫가의 수면 위로 윤슬이 살랑거리는 모습,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풀잎 등 대자연은 볼 때마다 새롭고 아름다워요. 캠핑을 통해 대자연을 마주하고 힐링과 안정을 얻는다면, 집안의 작은 자연에서는 또 다른 위로를 받고 있어요. 요즘처럼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때는 특히 홈가드닝이 큰 힘이 되죠. 디자인 작업은 눈과 머리 속이 휴식을 취할 시간을 만들어줘야 하거든요. 일이 잘 안 풀릴 때나 스트레스 받을 때 식물들을 바라보면서 한 템포 쉬어가곤 합니다.

가드닝의 모든 과정을 좋아하지만 식물에 물을 주는 일이 가장 즐거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많은 식물이 과습 때문에 죽기도 하죠. 그래서 통풍과 관찰이 가장 중요해요. 물이 잘 마르고 있는지, 잎에 무슨 문제가 생기진 않았는지 등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저는 전문 지식이 있는 가드닝 고수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식물을 온실에서 키울 때처럼 말끔하고 예쁘게 돌보지는 못해요. 여전히 배워가는 중이고, 제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식물을 케어하기 위해 타협점을 찾죠. 오랫동안 즐겁게 가드닝을 하려면 각자의 성향과 환경에 맞는 식물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에게 맞는 식물을 찾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요령을 터득하는 게 필요하죠.

식물을 키워보니 어떠한 환경에도 예민하지 않고 잘 적응하는 식물이 참 예쁘더라고요. 특별히 신경 쓴 것도 아닌데 새순을 잘 내어주는 식물 말이에요. 최근에는 보라싸리가 예쁜 꽃을 피웠어요. 꽃을 틔우기 어려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베란다를 화사하게 해주었답니다. 그 외에 존재감 있는 몬스테라와 호주 식물도 좋아합니다.

식물을 관리하는 사람 스스로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편리한 방법을 찾아야 해요. 보기에 예쁜 것도 좋지만 관리가 수월 해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경우에는 물이 많이 필요 없는 식물은 토분 받침을 쓰고 무게가 무겁고 물을 자주 줘야 하는 식물은 바퀴 달린 받침을 사용해요. 개인적으로 토분을 좋아해 즐겨 사용하는데, 화분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마사토 대신 난석으로 배수층을 만들어주고 펄 라이트를 배합합니다. 또 한 가지, 여러 화분을 배치할 때 높낮이를 다르게 하는 것도 저만의 팁인데요. 플랜트 박스나 스툴을 사용해서 높낮이를 다양하게 조절하고 부피감 있는 식물은 따로 두면, 모든 식물이 햇빛을 고루 받을 수 있고 보기에도 깔끔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어요.
그로로
안녕하세요. 그로로입니다. 저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힐링을 선사하는 식물을 사랑합니다.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싱그럽고 건강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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