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으로 벼 수경 재배하기옥상처럼 빛이 잘 드는 장소만 있다면 집에서도 벼 재배가 가능합니다
박영기22. 05. 18 · 읽음 777

벼는 한국인의 주식인 밥을 지을 수 있는 식물이지요. 그래서인지 벼를 키운다는 것은 다른 식물을 키우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듭니다. 잘 자라면 굉장히 중요한 문제를 해결한 기분이 들지만, 잘못되면 왠지 식량 문제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벼는 밀, 옥수수, 귀리와 같은 벼과에 속하는데, 다른 곡물과 달리 얕은 물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를 이용하여 논에 물을 대고 벼를 키우면 잡초가 물에서 자라는 것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토경 재배에서는 잡초를 피하기 위해 논에서 벼를 키우는 경우가 많지만, 수경 재배에서는 배지가 없는 방식과 배지가 있는 방식 모두 잘 자랍니다. 수경 재배용 배지에는 잡초의 씨앗이 없으므로 배지에서 키우더라도 잡초로부터 자유롭습니다.

ⓒ 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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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많은 빛을 필요로 하고 30도가량의 온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집안에서 키우기에는 빛과 온도 맞추기가 부담스럽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실외 공간에서 계절에 맞추어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비닐봉지를 끈으로 계단 난간에 매달아 벼를 키워보았습니다. 비닐봉지로는 미숫가루 봉지를 사용했고, 버미큘라이트를 배지로 사용했습니다. 미숫가루 봉지 아래쪽에 구멍을 뚫고, 구멍으로 영양액이 흘러나올 만큼 영양액을 배지에 직접 붓습니다. 배지가 말라갈 때쯤, 또 영양액을 부어줍니다. 재배 용기를 트레이에 담아 아래쪽에서 영양액을 빨아들이도록 하는 저면급액 방식을 적용하면, 더욱 안정적으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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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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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대표로, 수경 재배를 통해 도시 농업을 실천하며 수경 재배를 이용한 조형 예술을 개척하고 있다. 블로그 '파릇한 수경재배'에서 수경 재배 콘텐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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