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꿀병으로 잎채소 수경 재배하기잎채소 모종 만들기부터 병에 옮겨 심기까지
박영기22. 06. 01 · 읽음 3,549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꿀병으로 잎채소를 수경 재배할 수 있습니다. 병 아래에 구멍을 뚫고 배지를 넣어 잎채소를 기르는 방법입니다.

먼저 잎채소 모종을 만드는 법부터 알려드릴게요. 잎채소를 기를 때 버미큘라이트, 펄라이트, 황토볼 등의 배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모종을 키우는 배지도 입자나 덩어리 형태가 적합합니다. 버미큘라이트 같은 입자형 배지에 모종을 기를 경우, 나중에 옮겨 심기 편하도록 작은 용기를 여러 개 사용합니다.

우선 작은 용기 아래쪽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배지를 넣습니다. 배지 위에 잎채소 씨앗을 3~5개 올린 후 그 위에 씨앗이 안 보일 정도로 배지를 살짝 덮어줍니다. 씨앗을 심은 용기를 트레이에 넣습니다. 트레이에 깨끗한 물을 부어 배지에 스며들도록 합니다. 물의 깊이는 배지 높이의 5분의 1 정도가 되도록 합니다. 트레이의 물이 마르면 처음 깊이로 보충합니다.

암면 같은 덩어리 형태의 배지에 모종을 기를 때는 이쑤시개로 암면을 세 군데 정도 찌른 뒤 각 구멍마다 씨앗을 1개씩 넣습니다. 이후는 위에서 설명한 입자형 배지와 같은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실내에서 모종을 기를 경우, 전등을 켜주어야 웃자라지 않습니다. 야외에서 기를 때는 빗방울에 씨앗이 튀어나가지 않도록 덮개를 덮어줍니다. 밀폐되면 햇빛에 너무 뜨거워질 수 있으므로 통풍이 되는 덮개여야 합니다. 새나 쥐, 고양이가 파헤칠 수도 있으니 트레이 위에 쇠그물을 올려놓는 게 안전합니다. 비가 오면 빗물에 모종이 잠길 수가 있으므로, 트레이 옆면 바닥 가까운 곳에 구멍을 뚫어 놓습니다.

꿀병에 옮겨 심은 모종. ⓒ 박영기

두 번째 본잎이 날 때쯤 모종을 옮겨 심습니다. 우선 각 모종의 용기에서 튼튼한 잎채소 한 그루만 남기고 나머지는 가위로 줄기를 잘라냅니다. 모종 개수에 맞게 꿀병을 준비한 뒤, 병 아래에 구멍을 뚫습니다. 각 꿀병에 입자형 배지를 넣고 병을 트레이에 담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배지로는 버미큘라이트, 펄라이트, 황토볼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꿀병에 양액을 부어 배지를 적십니다. 모종을 꿀병에 넣고 꿀병의 나머지 공간을 배지로 채워줍니다. 양액이 배지 높이의 5분의 1가량 되도록 트레이에 양액을 붓습니다. 트레이의 양액이 마르면 처음 깊이만큼 보충합니다.

실내에서 키운 모종을 옮겨 심은 후 실외에서 키울 경우에는 3일 정도 그늘에 두어 자외선에 적응시킵니다. 실외에서 키울 때는 꿀병이 비에 잠기지 않도록 트레이 옆면 아래쪽에 구멍을 뚫어 놓습니다. 실내에서 키울 때는 전등으로 빛을 공급해줍니다.

옥상에서 수확한 잎채소. ⓒ 박영기

꿀병으로 식물을 키우면 수확할 때 편리합니다. 특히 실외에서는 꿀병을 들고 편한 곳에서 수확하고 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을 수 있습니다. 땡볕, 바람, 비를 피할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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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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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대표로, 수경 재배를 통해 도시 농업을 실천하며 수경 재배를 이용한 조형 예술을 개척하고 있다. 블로그 '파릇한 수경재배'에서 수경 재배 콘텐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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