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주 핫한 허브가 있어요. 바로 올리브나무예요. 예전에는 꽃 시장에서도 쉽게 보기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카페 인테리어 식물로도 흔히들 활용하고 있어요. 감성적인 느낌의 식물이 대세를 이루면서 올리브나무의 인기도 많아졌다고 볼 수 있죠. 저도 올리브나무를 좋아해서 작은 사이즈를 하나 들였던 경험이 있어요. 큰 모종을 키우고 싶었지만 그 당시 올리브나무가 워낙 비싸 부담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대중화되면서 소품∙중품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수형 잡기가 어려웠어요. 보통 나무는 아래쪽 곁가지를 자르면 그 부근에 새 곁가지가 돋지 않고 위쪽으로 곁가지가 돋아 수형을 잡기 수월해요. 그에 반해 올리브나무는 아래쪽 곁가지를 자르면 위아래에서 마구잡이로 새 가지가 돋더라고요. 심지어 새로 돋은 곁가지가 성장세가 좋으면 줄기가 자라지 못해서 수형을 잡기가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둘 수는 없으니 원하지 않는 위치에 곁가지가 돋을 때마다 열심히 가지치기를 했어요. 그래도 계속 원하지 않는 자리에 곁가지가 생겨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예쁜 수형을 만들고 싶었죠.

가지치기한 줄기를 물에 꺾꽂이해 번식을 시도하기도 했죠. 검색을 해보니 많은 분이 올리브나무 꺾꽂이를 실패한 사례가 많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요. 의외로 90퍼센트 이상의 성공을 거두어서 모종 부자가 됐어요.

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건강한 줄기를 5~10센티미터로 잘라 물에 꽂은 후 투명 비닐을 씌어준 것입니다. 건강하지 않은 줄기를 너무 짧게 혹은 길게 자르면 성공률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투명 비닐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주어 꺾꽂이 번식에 성공할 수 있어요.

올리브나무는 수형을 잡기가 어렵지만 오래 봐도 쉽게 질리지 않아 추천하고 싶은데요. 예쁜 수형으로 키우고 싶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대품을 구입해 보세요. 만약 올리브나무를 키우고 싶지만 시들까봐 걱정이 되는 분은 가격에 부담이 없는 소품을 추천합니다.
퀘럼
베란다에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키우며, 그 과정과 요령을 전하는 가드너. 단행본 <퀘럼이랑 집에서 쉽게 허브키우기>, <나만의 정원>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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