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르몬에 대한 오해와 진실여성 호르몬과 여성 건강의 모든 것
gsunnism22. 06. 10 · 읽음 2,145

다달이 겪는 기분 변화와 식욕 폭발을 유발하는 월경은 여성에게 양가감정을 일으키는 애증의 대상(?)입니다. 많은 여성이 월경에서 벗어나길 원하면서도 동시에 조기 폐경은 원치 않으니까요. 여성호르몬은 없어서도 문제지만 사실 많아도 문제입니다. 

여성 호르몬은 크게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으로 나누는데, 에스트로겐은 세포 증식과 성장에 필요합니다. 또한 비타민D와 함께 칼슘 흡수를 촉진해 뼈 손실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조절하는 역할을 하죠. 폐경 이후 골다공증이나 고지혈증 발병율이 증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과 함께 가임기 여성의 생리주기를 조절하며 임신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호르몬으로,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사용하도록 돕고 혈중 당농도를 조절하며 갑상선 호르몬 기능을 촉진하고 자연 이뇨제와 항우울제 역할을 합니다. 여성에게 꼭 필요한 에스트로겐도 과하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유방암, 배란장애, 난임 등을 초래하므로 단순히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지 낮은지를 따지는 것보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인체 내에서 합성되는 에스트로겐은 부신,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에스트론, 난포에서 나오는 에스트라디올과 에스트리올을 포함합니다. 어릴 때 비만할 경우,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에스트로겐 분비를 자극해 에스트로겐이 많아지면 여자 어린이는 성조숙증, 남자 어린이는 여성형 유방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폐경기에는 에스트로겐 감소보다 프로게스테론 감소가 더 심해져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이 과한 우세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폐경 후 비만하면 두 호르몬의 불균형이 더 커지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합니다. 비만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성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부신피로도 에스트로겐 우세증을 만들거나 악화시켜 복부와 하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고 여드름, 탈모, 불규칙한 생리주기,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을 유발합니다.

ⓒ iStock/DNY59

에스트로겐은 간에서 대사되어 보호 효과를 가지는 좋은 에스트로겐, 중성 형태,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나쁜 에스트로겐의 세 가지 형태로 전환됩니다. 유전자 변형 작물,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 대두로 만든 사료를 먹고 성장 호르몬과 항생제 주사를 투여 받은 육류 및 유제품, 각종 식품 첨가물, 플라스틱 용기, 비닐, 테플론 코팅팬과 같은 환경호르몬 등에 노출되면 나쁜 에스트로겐으로 많이 전환됩니다. 

따라서 나쁜 에스트로겐을 많이 만들지 않도록 밀가루 등의 정제 탄수화물, 과당, 유제품, 트랜스지방 섭취와 잦은 염색이나 펌은 피하고 체지방을 관리해야 합니다. 반면 간에서 좋은 에스트로겐으로 대사되는 것을 촉진시키는데 십자화과 채소인 브로콜리나 양배추에 많은 인돌-3-카비놀(I3C)과 디인돌메탄(DIM), 요오드, 비타민D 등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나쁜 에스트로겐이 장으로 배출되어 잘 제거되기 위해서는 장내 세균총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피임이나 치료 목적으로 경구피임제를 복용하거나 폐경 치료를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자연호르몬과 달리 합성호르몬인 점을 기억해야합니다. 에스트로겐 수치를 잘 조절하기 위해서 비타민B2,6,9,12, 베타인, SAMe와 같은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또한 경구피임제 복용 시 비타민A, 비타민C, 아연, 마그네슘, 셀레늄의 혈중 농도 저하와 관련되어 있어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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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영양, 여든 간다.”는 어머니 말씀을 실천 중인, 건강한 내일을 위해 늘 고민하는 일상 주치의 배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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