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피업계에서도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던킨은 30일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매거진 D(29,700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한 달간 매일 아메리카노 1잔과 교환할 수 있는 ‘커피 월 구독권’(4,980원)을 출시했고, 여러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도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준비 중이죠.
오늘날 구독 서비스는 전통적인 신문이나 잡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와 형태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OTT 서비스,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역시 구독 시스템입니다. <일간 이슬아>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뉴스레터나, <롱블랙> <디에디트> 같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도 있죠.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편리함과 양질의 콘텐츠인데요. 커피업계의 구독 서비스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살펴볼까요?
스페셜티 커피 구독은 커피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구독 서비스 전용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뉩니다. 개별 커피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구독 서비스는 커피리브레의 ‘장복’, 프릳츠커피컴퍼니의 ‘커피클럽’, 엘카페의 ‘정기구독’이 대표적이지요.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매주 신선한 원두 혹은 콜드브루, 드립백, 캡슐커피 등 원하는 커피 제품을 구독자의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커피 관련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도 주목할 만합니다. ‘온라인 커피 편집숍’을 표방한 블랙워터포트는 170여 개 브랜드의 원두를 비롯해 다양한 커피용품과 차, 디저트까지 판매하고 카페박스와 코케는 여러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과 연합해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코케의 서비스를 좀 더 살펴 보면, 커피 추출 방식과 선호하는 커피 메뉴와 맛에 따라 세심하게 큐레이션하고 있습니다. 50가지가 넘는 로스터리 커피 원두에 개인의 취향까지 반영하면 고를 수 있는 종류는 수백 가지가 넘는다고 하네요.
이처럼 한국에서 커피 구독 시스템이 유독 활성화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새로운 트렌드에 열려 있고 취향이 확실한 한국 소비자의 성향, 전문가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IT 스타트업계의 활성화 등 여러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가정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문화가 확산된 것도 한몫했을 테지요. 한국 커피업계의 구독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수많은 해외 업체가 벤치 마킹 중입니다.
다음편은 힙스터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았을 에스프레소 바 편으로 이어집니다.
심재범
실시간 커피 트렌드, 커피 칼럼니스트. 책 카페마실,동경커피,교토커피, 스페셜티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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