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채는 일본 교토에서 재배되어온 채소로, 일본 이름인 교나(kyona) 혹은 미즈나(mizuna)라고도 불립니다. 언뜻 치커리와 닮아 보이지만, 그보다 얇고 가느다란 잎이 삐죽삐죽 난 모양을 하고 있어요. 물과 흙만으로도 잘 자란다고 하여 경수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경수채는 잎이 아주 가늘고 무성한 풀같이 생겨서 잎채소라기보다 나물처럼 보이기도 해요. 식감이 아삭하기 때문에 다른 쌈채소와 곁들여 쌈을 싸 먹거나, 비빔밥이나 샐러드의 부재료로 활용하면 입안에서 씹는 재미를 한층 살려줘요. 전골 같은 메인 요리의 고명으로 올려 먹어도 좋은데요.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있어 육류의 누린내를 잡아준다고 하니 곁들이는 재료로써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치커리보다 쓴맛이 적어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재료랍니다. 이외에 조림이나 무침 등의 반찬으로 먹기도 하는데, 익히는 방식으로 조리하면 부피가 반으로 줄어드니 요리할 때에는 넉넉한 양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답니다.

아직 국내에 수요가 많지 않아서인지 시중에서 수확한 경수채를 판매하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은데요. 저는 최근에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입해 처음으로 경수채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씨앗은 많이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씨앗을 사서 직접 길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블로그를 찾아보면 베란다 텃밭에서 직접 키워 수확하는 분들의 후기를 읽어볼 수 있어요. 잘라내어 수확해도 다시 자라나 계속 기를 수 있으니, 잘 기르기만 한다면 여러 번 수확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기를 때 물이 많이 필요한 편이고, 저온이나 고온에서도 잘 자라지만 여름에는 해충에 주의해야 한다고 해요.
본 글은 <초보자를 위한 꼼꼼 베란다 텃밭 가꾸기>(문지혜, 장윤아, 하서), <두산백과>를 참조했습니다.
미암미암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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