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치오는 치커리의 한 종류입니다. 생김새는 적색 양배추와 비슷해요. 양배추 3분의 1 정도 되는 작은 크기인데, 색깔이나 모양이 적색 양배추의 미니어처 같은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적색 양배추가 잎 전체로 자줏빛을 띤다면, 라디치오는 잎의 줄기 부분이 흰색이고 잎부분은 자줏빛을 띠어요. 색감이 아름다워 요리에 활용하면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채소지요. 양배추보다 잎이 얇고 부드러운 편이라, 잎이 상하지 않게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유통하기도 합니다. 이탈리아가 원산지로, 국내에서는 많이 생산되지 않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느 치커리와 마찬가지로 라디치오도 약간의 쓴맛을 지니고 있는데요. 지난 치커리 편에서 설명했듯이 이는 인티빈이라는 성분 때문이라고 해요. 인티빈은 소화를 돕고 혈관계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이외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고 해요.

라디치오는 생으로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고, 익혀서 먹어도 좋아요. 잎이 부드러운 편이라 식감 면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일반 치커리만큼 쓴맛이 강하지 않아서 맛 또한 무난하게 즐기기 좋아요. 손으로 툭툭 뜯어내어 양상추 같은 녹색 계열의 잎채소와 함께 샐러드볼에 담기만 해도 눈이 즐겁답니다. 붉은 잎의 라디치오를 샐러드의 주재료로 사용한다면, 붉은빛이 가득한 새로운 느낌의 샐러드를 만들어볼 수 있을 거예요.
결구된 라디치오를 절반 또는 4분의 1 크기로 잘라낸 뒤 오븐이나 그릴에 구워 요리해 먹기도 해요. 구워 낸 라디치오에 허브나 드레싱을 살짝 가미하면 제법 멋스러운 요리가 된답니다. 양상추만큼 흔한 채소가 아니고 크기 대비 가격도 저렴하지는 않지만, 늘 먹던 녹색 샐러드가 지겨워졌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채소랍니다.
본 글은 <정통 이태리 요리> <두산백과>를 참조했습니다.
미암미암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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