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그릇에 연출하는 미니어처 이끼 정원틸테이블 오주원 대표의 플랜테리어 노하우
오주원22. 08. 05 · 읽음 258

어느 가정이든 세라믹(도자기) 재질의 그릇이나 소품을 하나쯤 가지고 있을 텐데요. 오래돼서 싫증 나거나, 이가 나가서 더는 사용하지 않는 그릇이나 접시가 있다면 버리지 말고 여기에 식물을 연출해 가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버리기 아까운 소중한 그릇이라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릇은 물구멍이 없기 때문에 선인장이나 다육식물, 수경 식물, 혹은 바위, 돌이나 이끼를 연출하는 것이 좋고, 돌과 이끼만으로도 멋진 작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 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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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끼 연출법에 대해 간단하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깨진 접시나 그릇을 준비하고 부엽토, 난석, 활성탄(혹은 참나무숯), 화산석(혹은 주변에 있는 돌)을 준비합니다.

물 빠짐이 없는 접시를 사용할 때는 그릇에 물이 고였을 때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필터링(배수) 처리를 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활성탄(야자나무 숯을 압축한 것)이나 참숯은 고인 물을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바닥에 활성탄이나 참숯을 잘게 쪼개서 깔아줍니다. 그다음 활성탄 위에 난석을 깔아 배수 처리를 해줍니다. 난석은 물을 잘 흡수하고 물이 아래로 잘 빠져 내려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깔아준 난석 위에 부엽토를 깔아서 이끼가 얹어질 수 있는 베드를 만들어줍니다. 부엽토는 식물성 비료라고도 하는 만큼 영양분이 많아서 이끼가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부엽토를 그릇에 가득 찰 정도로 채워 넣고 손으로 눌러 다져주어 마운딩 합니다. 이때 이끼를 얹었을 때의 위치를 고려하여 흙의 높낮이를 조절합니다. 마운딩 된 부엽토에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골고루 뿌려서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 틸테이블

마운딩 되어있는 흙 위에 이끼를 올려 연출하는데, 최대한 인위적이지 않게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마운딩을 하는 단계에서 이미 접시에 담기게 될 이끼의 전반적인 모양이 디자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끼 연출까지 마쳤다면 마무리로 마감재를 뿌려서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어줍니다.

흙이 노출되어 보이는 곳에 작은 알갱이의 마감재(돌)를 바위와 이끼 연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뿌려 마감 작업을 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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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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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가드닝 스튜디오 틸테이블 대표. 2007년 시작된 틸테이블은 아름다운 화기와 디자인 식물을 중심으로, 공간 스타일링과 플랜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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