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은 보드라운 깃털 같은 잎을 가진 허브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허브이기도 하지요. 딜은 지중해 연안과 남동부 유럽이 원산지로,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어요. 파슬리나 바질, 로즈메리 같은 대중적인 허브는 아닐 수 있지만 그렇게 구하기 어려운 허브는 아니랍니다. 검색해보면 여러 곳에서 판매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딜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 매콤한 향기와 톡 쏘는 듯한 매운맛을 띤다고도 하고, 단맛이 난다고도 해요. 쓴맛이 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이만하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은은하면서 알싸한 향을 지닌 허브라고 표현해보고 싶어요. 다른 허브에 비해서 덜 튀지만 고유의 개성은 분명 가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딜 줄기는 가느다랗고 긴 형태이고, 잎은 잘게 생겼어요. 섬세하고 작은 여러 잎이 모여 있어 복슬복슬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늘거리면서 작은 잎들이 붙어있는 특징 때문인지 전체적으로는 딜의 생김새는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요리할 때는 잎들을 뜯어내어 자잘한 형태로 사용하면 됩니다.
딜은 고기나 생선 요리에 사용되고, 피클을 담그거나 드레싱 만들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아마 가장 널리 사랑받는 조합은 연어와 딜의 만남일 것 같습니다. 이 조합을 활용해 집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요리는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가 있어요. 잘게 뜯어낸 딜 잎들을 크림치즈에 넣어 잘 섞어준 다음 잘 구워 낸 베이글에 듬뿍 발라주고, 상추와 연어, 양파 등을 얹으면 근사한 맛의 샌드위치가 완성됩니다. 딜이 생연어의 비릿함은 잡아주고 담백한 맛은 한껏 돋워줍니다. 연어를 좋아하신다면 딜과 함께 곁들여 근사한 한 끼를 즐겨보세요!
본 글은 <셰프가 추천하는 54가지 향신료 수첩> <두산백과>를 참고했습니다.
미암미암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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