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5R 운동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베아 존슨(Béa Johnson)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제시한 일상 속 제로웨이스트 실천법으로, 거절하기(Refuse),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 썩히기(Rot)를 포함합니다.
씨앗을 받아 식물을 키우는 번식법은 수정을 통해 열매를 맺고 씨앗을 생산해 번식하는 ‘유성 생식’의 한 방법입니다. 잎, 줄기, 뿌리 등 식물의 다양한 영양기관 중 일부에서 세포를 증식하고 분리해 새로운 개체를 얻는 ‘무성 생식’과 반대의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성 생식은 유전적 변이 없이 모식물과 동일한 특징을 갖는 식물을 빠르게 얻는 방법인 반면, 유성 생식으로 번식한 식물은 부모 세대의 유전 형질을 일부 물려받았으나, 똑같지 않은 개별적 특징을 갖게 됩니다.
최근 토종 씨앗 혹은 에어룸(heiroom) 씨앗으로 키운 채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토종 씨앗이란 여러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사이에 형질이 고정된 씨앗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씨앗을 받아서 심어도 항상 똑같은 특징을 가진 채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고정된 종자는 우리 땅에 토착화해 매년 강건하고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으며 자가 채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기업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는 씨앗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씨앗을 받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씨앗 꼬투리가 달리는 경우에는 잘 익은 갈색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으로 껍질을 비벼주면 되고, 마른 꽃 아래 씨방에 씨앗이 숨어 있을 경우는 꽃잎을 제거하고 손으로 비벼 씨앗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딜(dill)이나 당근처럼 자잘한 씨앗이 송이처럼 달려 있는, 씨 송이(Seed Head)를 만드는 씨앗이라면 종이 봉투에 씨 송이를 거꾸로 넣고 털어주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씨앗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육이 씨앗을 둘러싸고 있는 경우에는 그 부분을 숟가락으로 긁어 말리거나 삭혀서 씨앗에 붙은 살을 제거해 사용하면 됩니다. 도시 농부가 즐겨 키우는 토마토를 예로 들어 볼까요? 젤리 같은 물질이 둘러싸고 있는 토마토 씨앗 부분을 스푼으로 떠서 작은 반찬통에 담고 뚜껑을 닫아 일주일 정도 삭혀 줍니다. 하얀 곰팡이가 생기면서 젤리 부분이 삭아 분리되는데, 이를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씻으면 깨끗한 씨앗을 받을 수 있습니다. 2~3일 잘 건조한 씨앗을 밀봉해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 다음 해에 사용하면 모종 구입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요.
씨앗은 채종하면 혼자 쓰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니 이웃과 나누거나 교환해보세요. 다른 가드너와 교류하는 것은 수확 못지 않은 정원 생활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일 테니까요.
마인드풀가드너스
생태계와 공동체를 살피고 잇는 정원활동을 펼치는 비영리 스타트업 [마인드풀 가드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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