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동을 생각하면, 추운 겨울이 떠오릅니다. 저는 겨울에 후후 불어가며 먹는 뜨거운 우동도 좋아하지만, 더운 날에 먹는 냉우동을 그보다 더 좋아합니다. 끓인 우동면을 얼음물에 담갔다 빼면 면발은 더 탱글탱글해지면서 쫄깃해지는데 이게 바로 냉우동의 매력이죠(제가 쫄깃한 식감을 좋아합니다).

이런 우동면에는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잘 어울릴 것 같아 오렌지로 드레싱을 만들어 보았어요. 특별한 재료 없이 오렌지즙만 짜면 되는데, 간단한 레시피에 비해 맛이 아주 훌륭해요. 여기에 오렌지 과육과 아삭한 양파, 향이 좋은 고수 등을 토핑으로 올렸어요.

호불호가 강한 고수는 그 맛에 한 번 빠지면, 모든 요리에 넣어 먹고 싶을 만큼 매력이 넘치는 채소라고 생각해요. 저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고수를 접했는데요. 주문한 모든 음식에 다진 고수가 들어가 있었죠.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먹었는데, 몇 년이 지난 뒤 한국에서도 고수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화장품 맛이 나던 범인이 고수였단 걸 알게 됐어요. 몇 번을 먹어도 익숙해지지 않더니 어느 순간, 좋아하는 채소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아직 고수의 매력에 빠지지 않았다면 고수 대신 루콜라나 참나물을 활용해보길 추천합니다. 덥고 입맛이 없을 때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새콤달콤한 오렌지 소스가 베어져 있는 쫄깃한 우동면과 고수의 조화가 입맛 돋우기에 제격일 거예요.
오렌지간장드레싱을 곁들인 냉우동 샐러드(2인 분량)
재료
우동면 2봉(190g*2), 오렌지 1개, 양파 1/4개, 고수 4줄기
오렌지간장드레싱 : 오렌지 1개, 간장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1. 우동면을 끓는 물에 넣고 2분 30초 삶아 얼음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2. 오렌지 1개는 껍질을 제거한 후 한 입 크기로 썰고, 양파는 얇게 채썰고, 고수는 잎만 뜯어낸다.
3. 나머지 오렌지 1개는 반으로 잘라 스퀴저로 즙을 짠 후 나머지 분량의 드레싱 재료와 골고루 섞어 드레싱을 완성한다.
4. 준비된 그릇에 우동면을 담고 그 위에 오렌지, 양파, 고수를 보기 좋게 담은 후 드레싱을 뿌려 섞어 먹는다.
일공일가영
101레시피 소속의 푸드스타일리스트 김가영은 마켓컬리, 초록마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으며, <플렉시테리언 : 때때로비건>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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