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쯤은, 셀러리 추위에 강하고 고온에 약한 셀러리 키우기 
퀘럼22. 12. 02 · 읽음 2,289

채소를 키우며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채소는 셀러리였어요. 다른 잎 채소와 달리 셀러리는 잎대가 굵어지고 길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려 기다리는 재미와 키우는 보람이 컸거든요. 키우는 기간이 잎 채소보다는 조금 더 오래 걸리니 베란다 텃밭을 어느 정도 가꿔봤다면 더 재미있게 키울 수 있을 듯합니다.

셀러리를 베란다에서 기르면 좋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판매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지만, 요리에 대량으로 활용하는 채소가 아니다 보니 조금씩 수확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셀러리는 상추와 같이 햇빛을 좋아하는 잎 채소보다는 빛에 덜 예민하기 때문에 베란다에서도 의외로 키워볼 만한 채소입니다.

발아한 셀러리 새싹 © 오하나 

셀러리는 추위에 강하고 고온에 약하기 때문에 가을 무렵 베란다에서 키우면 노지보다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재배 기간도 120~180 정도로 길다 보니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을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일이 없으니 베란다에서 재배하면 마치 비닐하우스에서와 같은 효과를 있습니다(물론 비닐하우스보다 햇빛이 부족하다는 점은 명심하세요). 9 , 남서향 베란다에서 셀러리 씨앗을 심었는데 겨울 동안 냉해 피해 없이 자랐고, 4 말쯤 수확한 기억이 나네요. 아마 베란다에 노지나 온실만큼 햇빛이 강하게 들어왔다면 빠른 수확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잎대가 굵어진 셀러리 © 오하나

다른 장점은 따로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잎대가 연하게 자란다는 것인데요. 요즘은 따로 잎대를 어둡게 해주지 않아도 연하게 자라는 품종이 많아졌지만, 보통 셀러리는 잎대를 어둡게 해줘야 연하게 자랍니다. 베란다는 햇빛이 부족하다 보니 노지보다 색이 연할 수밖에 없죠. 잎이 연한 셀러리 잎은 샐러드나 요리 장식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베란다에서 수확한 셀러리 © 오하나

일반 채소보다 관리하기 까다로운 가지도 알려드릴게요. 재배 기간이 만큼 베란다 온도를 체크해서 너무 춥지 않게 관리해 줘야 합니다. 겨울에는 온도가 낮아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에 셀러리를 심은 상토에 지렁이 분변토 혹은 밑거름을 섞어주고, 햇볕이 드는 자리에 놓고 조금이라도 빨리 성장할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또한 화분에 너무 많은 새싹이 자라나고 있으면 서로 경쟁하느라 자랄 없으니 30~50센티미터 정도의 채소용 화분 기준으로 1~3포기 정도만 자라도록 새싹을 솎아내야 합니다. 베란다는 노지보다 병충해 유입이 적은 편이라서 정도만 신경을 써준다면 어렵지 않게 셀러리를 키울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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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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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키우며, 그 과정과 요령을 전하는 가드너. 단행본 <퀘럼이랑 집에서 쉽게 허브키우기>, <나만의 정원>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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