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도 자연휴양림 어디서든 오션뷰, 낭만 휴식의 완성
루피맘23. 04. 13 · 읽음 1,527

고군산군도의 가장 큰 섬, 신시도. 그 섬에 2021년 봄, 자연휴양림이 생기면서 조용하던 섬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휴양림이라면 깊은 산속을 떠올리는 객들에게 100퍼센트 오션뷰의 신시도 자연휴양림은 그야말로 신드롬 그 자체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 우람한 바위 산. 아침 뱃고동 소리에 맞춰 들려오는 갈매기 합창소리. 신시도 휴양림에 들면 자연스레 다가오는 힐링 포인트다.

신시도 휴양림은 개장 때부터 열기가 대단했다. 주말, 성수기 추첨 경쟁률, 예약률이 그 인기를 말해준다. 최근 인천 앞바다에 신시도 휴양림의 닮은 꼴인 무의도 휴양림이 오픈하는 바람에 살짝 관심이 옮겨갔지만 그래도 규모나 주변 볼거리로 판단하건대 신시도의 인기는 끄떡없을 듯하다.

휴양림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 ⓒ 안윤정
휴양림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 ⓒ 안윤정
별을 형상화한 커뮤니티 센터 ⓒ 안윤정
별을 형상화한 커뮤니티 센터 ⓒ 안윤정
오션뷰 객실 ⓒ 안윤정
오션뷰 객실 ⓒ 안윤정

‘해, 달 그리고 별’이란 콘셉트로 지은 신시도 자연휴양림의 드론 사진을 보면 신기하게도 지형이 별을 닮았다. 커뮤니티센터와 포토존은 별 모양. 곳곳의 전망대는 둥근 태양을 옮겨놓은 듯하다. 우주선 모양을 한 산림문화휴양관 건물은 상현달과 하현달을 형상화했단다. 숲속의 집은 신시도 해안가에 서식하는 귀여운 도둑게를 본뜬 디자인이라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바다 위 배가 더 닮았다고 하리라. 어쨌든 이제 아름답고 정겨운 어촌마을 풍경 속에 신시도 휴양림도 한몫할 수 있게 되었다.

신시도 휴양림은 꼭 해가 지기 전에 입실하자. 날씨가 좋다면 더욱더. 늦어서 황홀한 일몰을 놓쳐버리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객실에 따라서는 앉아서 바로 붉은 황홀경에 빠질 수 있는 곳도 있다. 방향이 안 맞는다면 별 모양의 커뮤니티센터 앞, 또는 태양 전망대로 향하자. 그리 힘들지 않은 오르막 내내 동백, 튤립, 수국 등 계절마다 다른 친구들이 반겨준다. 붉게 물드는 바다와 섬, 그 속에 포인트 같은 등대. 하루를 차분히 정리하며 오래 감상하고 내려간다. 휴양림 산책로에 힘든 코스는 없다. 관리소 옆, 커뮤니티센터 앞, 휴양관 주차장 앞 등 어디서든 가장 높은 원형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너른 바다, 커뮤니티센터의 별 모양 지붕, 대각산 전망대까지 파노라마 풍경이 다가온다.

해 질 무렵의 바다 풍경 ⓒ 안윤정
해 질 무렵의 바다 풍경 ⓒ 안윤정
고군산군도 너머로 노을이 드리운다 ⓒ 안윤정
고군산군도 너머로 노을이 드리운다 ⓒ 안윤정
휴양림 산책로의 뷰 포인트 ⓒ 안윤정
휴양림 산책로의 뷰 포인트 ⓒ 안윤정

신시도 자연휴양림 객실은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다. 해안가에 딱 붙어 있는 객실은 해오름달, 시샘달, 누리달, 타오름달 등 열두달의 ‘달’ 이름을 달고 있다. 일방통행로 너머 위쪽 계단을 올라 자리한 객실들은 관리도, 무녀도,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의 섬을 이름으로 삼았다. 객실마다 보이는 정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오션 뷰다. 소위 ‘뻥뷰’라는 견우직녀달 객실은 누가 봐도 탐나는 신시도 명당이다.

‘오션뷰’라는 최대 장점을 누리기엔 발코니 공간이 좁은 것이 감점이다. 바닷가라는 특성상 이렇게 설계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짐작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숲속의 집 발코니에 실망했다면 너른 베란다가 장점인 휴양관 숙박을 권한다. 신시도 휴양림에 머무는 내내 자연스레 창밖만 보게 된다. 오션뷰를 누리며 하는 설거지는 즐거운 노동, 쏟아지는 별무리는 자장가, 아침 뱃고동 소리, 갈매기 끼룩 소리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알람 소리다.

밤이 오면 휴양림 위로 별과 달이 떠오른다 ⓒ 안윤정
밤이 오면 휴양림 위로 별과 달이 떠오른다 ⓒ 안윤정
환상적인 색으로 물드는 저녁 ⓒ 안윤정
환상적인 색으로 물드는 저녁 ⓒ 안윤정
 휴양림 안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 안윤정
휴양림 안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 안윤정

깨끗한 휴식공간을 지향하는 신시도 휴양림은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휴양림’으로 조성됐다.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발전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또 전기 자전거를 대여해서 가족 모두 친환경적으로 신시도를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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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휴양림, 캠핑 여행의 전도사이자 여행 작가로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에 발도장을 찍고 있다. 저서로 < 우리는 숲으로 여행간다 > < 캠핑으로 떠나는 가족여행 > < 숲에서 놀자 >(공저) 등이 있으며, 각종 매체에 숲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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