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마시는 구절초꽃차 속을 편안하게 하는 가을꽃차
열두 달 꽃차이야기23. 09. 11 · 읽음 795

구절초꽃차

꽃이 좋아 이산 저산을 기웃거리던 어느 날, 산을 오르려고 마을 입구를 벗어나는데 대나무를 얼기설기 세워놓은 어느 집 울타리 너머로 우윳빛 하얀 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줍은 미소로 손짓하는 구절초꽃이었다. 시골 아낙이나 우리 어머니의 감추어진 속살처럼 말갛고 뽀얀 모습이 눈길을 멈추게 했다. 그 이후로 구절초의 매력에 빠져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가는잎구절초, 한라구절초 등 구절초꽃을 보고자 발품을 팔기 시작했던 것 같다. 가을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슬며시 고개 들어 인사를 건네는 구절초꽃을 차로 만들어보자.

ⓒ 열두 달 꽃차이야기

꽃이 주는 메시지

어머니의 사랑처럼 무한히 내어주는 구절초의 향기

효능

풍병, 부인냉증, 위장병, 생리통, 소화불량을 개선하며 민방에서는 환약이나 엿을 고아서 장복하면 생리가 고르게 되고 임신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미가 쓰고 따뜻하기 때문에 가을에 마시기 좋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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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

1. 채취한 구절초꽃을 수증기에 약 15~20초 정도 쪄주는데 식힌 후에 다시 2~3회 반복해 쪄주는 것이 좋다. (Tip. 그냥 말릴 수 있으면 더 좋지만 중심부가 까맣게 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온도의 변화가 없는 방바닥이나 전기매트에 3일 정도 말린 후, 수증기에 약 15초 전후로 한 번 쪄준다.)

2. 잔여 수분을 완전히 건조한 후 병립하여 보관한다.

마시는 법

구절초는 많은 양을 오랜 시간 우리면 쓴맛이 강하여 마실 수가 없다. 국화의 반 정도의 양으로 바로 우려내어 마시는 것이 좋다. 2~3송이 넣고 끓는 물을 200ml 부어 2분 정도 우려내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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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꽃 설명서

1. 당일 개화한 구절초가 적당하고 또한 제일 맛이 좋다.

2. 구절초꽃은 꽃봉오리를 따서 만드는데 너무 덜 핀 봉오리는 쉽게 갈변하므로 3분의 2 이상 핀 것이 좋다.

3. 3분의 1이 개화된 꽃은 찻잔에서 펼쳐질 때도 덜 예쁘다.

(Tip. 꽃심이 두껍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말려야 되는데 이슬 맞은 꽃을 땄을 경우에는 이슬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시리즈는 <열두 달 꽃아 이야기>(송희자 지음, 플로라)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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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한 기본 지식부터 만드는 과정, 완성된 꽃차를 우려냈을 때의 맛과 효능까지, 꽃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접 꽃을 채취해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꽃차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꽃차가 더 많은 사람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송희자 지음, 플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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