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편백자연휴양림 여행 로망을 품은 편백 숲 
루피맘23. 07. 16 · 읽음 1,178

남해라는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국내 휴가 여행지를 꼽는다면 제주도 다음으로 두근거리는 곳이 아닐까? 그 낭만적인 곳에 자리한 상큼한 편백숲. 이름에도 당당하게 ‘편백’을 넣었으니 자부심이 대단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이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바다를 이루고 걸음마다 파도처럼 밀려온다. 텐트 안으로 편백 향이 솔솔 스며든다. 

ⓒ 안윤정

경남 남해는 섬이다. 사실 남해대교와 삼천포 대교가 놓여서 잘 인식 못 하지만 크고 작은 섬들이 모인 집합체다. 보리암이 있는 금산과 그 앞바다, 남해대교 주변과 삼천포 대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한다. 남해군에 들어서니 삼동면 내산마을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따스한 풍광이 다가온다. 그 속에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이 주인공처럼 살포시 안겨 있다. 1960년대부터 조림된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에 1998년 휴양림이 개장했으니 그 역사만큼 인지도도 높다. 최근 새로운 해안형 휴양림이 문을 열면서 예약 경쟁률은 조금 떨어지고, 하동편백휴양림과 사천케이블카휴양림이 등장하며 ‘편백’이라는 특수성은 조금 퇴색했지만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다. 그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 안윤정
ⓒ 안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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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편백나무 숲에 숙박시설은 크게 좌우로 나눠 자리한다. 입구에 대형 주차장과 특산물 판매장이 있는데, 이곳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숙박 지구, 왼편 숙박·야영장 지구다. 오른쪽으로는 숲속의 집 20개동이 주르르 서 있다. 모두 4인실 통나무집이다. 보통 남해편백휴양림 소개 책자에서 많이 본 모습이다. 맨 앞의 떼섬 객실부터 가장 안쪽 대초도까지 계단을 올라 한 단 위에 자리하기 때문에 외부 시선에서 자유롭고 개방감도 있다. 중간 객실인 10호 소치도부터 12호 팥섬까지는 장애인 우선 객실이라 계단 없이 완만한 데크 진입로로 조성되어 있다. 

왼쪽 지구로 가면 야영장이 먼저 등장한다. 쭉쭉 뻗은 편백 나무 아래 데크 20개가 사이좋게 모여 있다. 야영장 바로 앞, 둔덕에는 신축한 숲속의 집 4동이 눈에 들어온다. 앞쪽의 통나무집과 달리 주황색 지붕을 얹은 하얀 집이라 남해 독일인 마을 집이 연상된다. 남해편백 휴양림의 단점은 훌륭한 숲에 비해 연륜만큼 낡은 시설이었는데 이런 것이 신경 쓰인다면 밝고 세련된 숲속의 집을 예약하면 되겠다. 

ⓒ 안윤정

편백나무는 난대성 수종이라 제주를 비롯한 남부 일부에서만 자란다. 남해편백 휴양림에 편백나무 많은 건 당연하지만 편백나무 못지않게 삼나무도 가득하다. 모처럼 남해에서 제주를 느끼며 살랑살랑, 피톤치드라는 초록 영양제도 듬뿍 마신다. 휴양림 내 산책로만 걸어도 충분한데, 덤으로 바다도 보고 싶다면 약 1.1킬로미터 거리의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아침 산책 삼아 다녀와보자. 편백 숲 기운을 베개 삼아 잠들고 아침 산책까지 마치면 어느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 안윤정

편백 숲은 밤에도 빛난다. 숙소 앞의 사슴, 토끼 등 조형물로 동물 친구들을 대신한다. 이 친구들은 멋진 야경에도 한몫하니 아이들과 밤 산책도 나서보자. 활동적인 아이들을 위해서는 휴양림 가장 안쪽에 위치한 푸른 잔디밭으로 향한다. 그 위의 멋진 건물은 산림복합체험센터다. 야외 곳곳에 재활용품으로 만든 깡통 로봇이 반갑게 맞아주니 아이들도 즐거워한다. 잔디밭에서 한바탕 뛰어 논 다음에는 목공예 체험, VR 체험 등으로 호기심도 채우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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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휴양림, 캠핑 여행의 전도사이자 여행 작가로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에 발도장을 찍고 있다. 저서로 < 우리는 숲으로 여행간다 > < 캠핑으로 떠나는 가족여행 > < 숲에서 놀자 >(공저) 등이 있으며, 각종 매체에 숲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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