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모험을 추구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펜넬익숙하고도 낯선 채소의 세계, 채소도감 펜넬편
미암미암22. 11. 18 · 읽음 461

많은 사람들에게 펜넬은 낯선 식물이자 식재료일 것 같습니다. 회향이라고도 불리는 펜넬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식물로 독특한 생김새와 향을 지녔습니다. 펜넬은 미나리과 식물로 분류되며 씨앗, 뿌리, 줄기, 잎 등 모든 부분을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요리에 많이 쓰지만 예로부터 약용으로도 사용해온 식물이지요. 세계의 여러 전통 의학에서 회향을 약물로 사용해왔다고 해요.

처음 펜넬을 보았을 때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올 것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습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언뜻 보면 양파 같기도 하면서 양파에 초록색 머리가 삐죽삐죽 달린 것 같기도 하고, 보드라운 잎까지 달려 있어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주먹만 한 크기의 펜넬도 있지만, 손가락까지 다 편 어른 손처럼 제법 크기가 큰 펜넬도 있어요. 온라인으로 펜넬을 구입하여 받았을 때 그 크기와 묵직함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 미암미암

펜넬 하면 독특한 향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향신료인 팔각과 비슷하기도 한 아주 상큼한 향이 납니다. 상큼하다고만 표현하기에는 아쉽고, 저에게는 고수만큼 강한 느낌을 주는 향이었어요. 향이 독특하지만 한편으로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기 때문에 요리에 적당히 사용한다면 음식 맛을 한층 돋우기도 합니다. 펜넬을 생선 요리나 고기 요리에 함께 사용하면 비린내나 느끼함을 잡아주거든요. 펜넬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구워 먹는 요리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고기 요리에 부재료로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간단한 요리만 할 수 있는 저 같은 경우에는 수육을 할 때 다른 재료들에 펜넬과 팔각을 추가하여 끓여 보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수육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답니다. 가격이 저렴한 식재료는 아니지만, 요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아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본 글은 셰프가 추천하는 54가지 향신료 수첩, 한의사 공병희의 현대적 본초 읽기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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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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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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