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 제대로 씻고 계신가요?제대로만 씻는다면 과일 세척은 물로도 충분합니다.
오전열한시21. 09. 24 · 읽음 10,190

요리하는 시간 중 많은 시간이 식재료 세척과 손질을 하는 데 소요된다. 특히 주부에게 식재료 세척은 늘 고민거리다. 매번 시간을 들여 씻으면서도 농약이나 이물질이 완전이 제거되었을까 하는 걱정이 남았다. 각종 야채와 과일 세척제 광고를 볼 때면 마음이 흔들렸지만, 과연 우리 몸에 안전할까 하는 의심도 떨치기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실험을 보게 되었다. 베이킹 소다, 식초, 소금, 물로 각각 식재료를 세척하고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그 결과, 베이킹 소다로 세척했을 때 잔류 농약이 3퍼센트, 식초 4퍼센트, 소금 7퍼센트인 반면, 흐르는 물로 세척했을 때에는 5퍼센트, 담금물의 경우에는 0퍼센트가 검출되었다.

역시 물이 답이었다.

물 세척이 효과적인 원인은 수용성인 농약이 물에 잘 녹는다는 데 있을 것이다. 특히 과일을 담금물에 충분히 담가 물과 접촉하게 하면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담금물 세척을 권장한다. 세척할 식재료를 물에 3분 이상 푹 담가 놓은 뒤, 물을 새로 갈고 다시 담가 손으로 흔들어 저으면서 3회 이상 세척해야 한다고 한다.

식약처의 연구 결과, 노로바이러스 역시 물로만 세척했을 때 90퍼센트 이상 제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깻잎과 블루베리를 2분간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간 세척했더니, 노로바이러스가 각각 94.8퍼센트, 99.6퍼센트 제거되었다고 한다.

물은 과일과 채소를 씻는 가장 좋은 천연 세척제다. 가장 경제적이고 간편한 세척 방법이기도 하다. 식재료를 물에 잠시 담가 두기만 해도 전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과일과 채소별 세척 방법을 아래에 간단하게 소개한다.

가벼운 채소

가벼운 채소를 담금물 세척할 때에는 밀폐 용기가 유용하다. 물 위로 떠오르는 채소를 뚜껑이 눌러주어 효과적으로 세척할 수 있다. 물을 갈아가며 흔들어주면 편하다. 물을 조금 따라내고 용기를 흔들어주자.

브로콜리

다른 채소에 비해 형태가 촘촘해 10분에서 20분 정도 충분히 물에 담가두어야 한다. 그래야 안쪽에 잔류하는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과채류는 5분 이상 물에 담가두면 수용성인 비타민C가 손실될 수 있으니 유의하자.

포도

가위로 송이를 잘라 분리해주면 포도 안쪽까지 세척하기에 좋다. 낱개로 떨어진 포도알은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귤은 물에 오래 담가둘 필요는 없다. © 오전열한시

귤도 씻어 먹는 것이 좋다. 귤 껍질을 깔 때 껍질에 묻어 있는 먼지나 농약, 약품이 손에 묻은 채로 귤 알맹이를 만지게 되기 때문이다. 물에 오래 담가 두지 말고 재빨리 씻은 다음 물기를 닦아준다.

딸기

딸기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세척해야 한다. © 오전열한시

통째로 먹는 과일은 더 정성 들여 씻자. 딸기의 경우 잘 무르기 때문에 곰팡이 방지제를 뿌려놓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더 꼼꼼하게 세척해야 한다. 딸기는 30초 이상 물에 담가 두면 비타민 C가 빠져나가므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준다. 넓은 채반에 딸기를 놓고 물을 뿌려 씻으면 세척이 훨씬 쉽다. 꼭지의 잔털에 붙어있는 세균은 잘 떨어지지 않으니 꼭지를 아예 제거하는 게 좋다.

레몬

레몬 껍질에 코팅된 왁스를 제거하기 위해 굵은 소금과 베이킹 소다로 문질러 씻는다. 그런 다음, 끓는 물에 살짝 데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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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열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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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살림 탐구>의 저자이자 살림 분야 파워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서 ‘오전 열한시’ 라는 이름으로 생활 속 살림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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